코19에도 피부과 처방시장 2500억, 동구 다년간 1위
피부과 처방실적 오른 요인 무엇… 마스크 때문일까 동구, 다년간 처방 1위 자부·"처방코드 산정 후 집계" 제뉴원·더유·메디카 중소사 실적 급등… 항생제 처방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이 병·의원 방문을 꺼리는 가운데, 피부과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유이'하게 △내원환자 수 △요양 급여비용 △원외 처방 시장 모두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0년 3분기 진료 주요 통계를 보면 피부과를 찾은 환자들의 총 내원일수는 1876만7000일로 전년 대비 1.2%, 요양 급여비용은 2019년 3분기 3740억 원에서 4045억 원으로 8.2% 늘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달 사업보고서를 통해 의약품 시장조사데이터 유비스트(UBIST)로 집계한 피부과 원외 처방 시장을 소개했다. 회사는 상위 20개사 실적과 자사 점유율 등을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과 원외 처방 시장은 2500억2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2243억 원)보다 11% 증가했다. 2018~2019년 2년 간 1.5% 늘어난 데 비하면 크게 성장했다. 회사는 "유비스트로 진료과 처방코드 '피부과'를 설정,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성장 원인에 대한 업계 의견은 다양했다. 주로 "코로나19로 장시간 마스크 착용하게 되니 안면 부위 모낭염과 피부 트러블을 호소해 병·의원에 내원하는 사례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국내 피부과 의원 진료는 성형·미용 시장과 연관성이 높지, 처방시장은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며 "원래 예방과 피부관리를 중요시하는 젊은 층에 피부과 방문은 어려운 일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마스크 착용이 새 일상이 된 데 대한 국내 자료는 없지만, 글로벌제약사 갈더마는 지난 21일 주사 피부염(Rosacea)을 앓는 캐나다·독일 환자 220명을 조사한 결과를 들며 "응답자의 63%가 마스크 착용으로 증상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갈더마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 여러 지역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피부 질환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증상을 악화 시켜 추가적인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부과 품목 주력사 마케팅 담당자는 "성장 요인으로 마스크를 언급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유입됐다. 처방은 의미 있어 보이지 않는다. 비급여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 제약사 피부과 품목 PM도 "피부과랑 성형외과는 방학 또는 직장인들 휴가 때 붐빈다. 다른 진료과에 비해 젊은 환자들이 내원하고 관리에 대한 욕구도 높다"며 "여행과 외식 등이 제한된 요즘, 자신에 대한 소비를 피부과에서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1위는 동구바이오제약이다. 지난해 189억 원으로 전년(155억 원) 대비 11%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1100억 원의 처방실적을 달성했는데, 이중 피부과 처방 품목 실적이 17%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은 대표로 취임 직후 '회사 강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성장성 높은 시장을 찾았고 피부과와 비뇨기과에 집중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소제약사들에게 동구바이오제약이 '특화 제약사'로 돌파구를 제시한 사례로도 풀이된다.
회사는 피부 각질층 유사 구조로 피부 장벽을 복원하고 약물 방출속도를 제어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MLE 기술'이 있다. 이를 적용한 가려움 치료제 '더모타손MLE 크림/로션(성분명 모메타손푸로에이트)'가 지난해 79억 원의 실적을 냈다. 동일 제제 1위 품목이다. 81억 원 실적의 항히스타민제 '알레스틴(에피나스틴 염산염)'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피부질환용제 대부분을 갖췄고 전국 피부과 의원 70%는 거래처"라며 "지속적인 R&D와 품질관리는 물론, 신제품도 발매할 계획이다. 공장을 증설해 생산케파도 늘렸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뒤를 쫓는 2위는 종근당이다. 132억 원으로 전년(135억 원) 대비 2% 감소했다. 지난해 5899억 원의 처방실적 중 이중 피부과 실적은 2.23%다. 면역억제제로 개발됐지만, 피부과에서 경구 스테로이드 대체재로 사용하는 '사이폴-엔(사이클로스포린)'이 주력 품목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228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3위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 지난해 131억 원의 실적을 냈으나 전년(133억원) 대비 2% 감소했다. 전립선비대증·탈모치료제 모두 0.5mg 용량으로서 시장 지배력이 강한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는 392억 원의 실적을 보였다.
바이러스성 포진 치료제 '발트렉스(발라시클로비르)'가 57억 원, 만성 손습진치료제 '알리톡(알리트레티노인)'이 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품목 모두 국내사들이 제네릭을 발매한 상황이라 GSK는 시장 입지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인수한 제뉴원사이언스가 시장 4위다. 1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제뉴원은 기존 CMO(위탁생산) 사업에 주력하며 연고크림제 등을 제조하고 있다. 항진균제 '마이트라캡슐(이트라코나졸)' 35억 원, 손발톱무좀 치료제 '로마릴 네일라카' 22억 원의 실적을 냈다.
5위 더유제약과 9위 메디카코리아 그리고 14위 우리들제약은 각각 20%, 49%, 60% 약진했다.
우리들제약은 2018년 41억 원과 비교 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지만 더유제약은 실적 100억 원을 돌파했고 메디카코리아는 반절 가까이 실적이 상승했다.
더유제약은 JW신약 영업사원 시절 피부과·비뇨기과 영역에서 활약하던 김민구 대표가 창업해 이끌고 있다. 2013년 CSO로 설립, 2019년 공장 GMP 인증획득 등 사세를 확장하며 피부과를 비롯한 특화 진료과 영업을 주력하고 있다.
6위는 △피부질환 주력 글로벌사 레오파마 코리아가 100억 원의 실적을 거뒀고 뒤이어 △한미약품 92억 원 △JW신약 89억 원 △메디카코리아 88억 원 △코오롱제약 71억원으로 이들 회사가 10위권에 안착했다.
11위 이하 순위권의 회사들은 50억 원 미만의 실적을 내놨다. △태극제약 55억 원 △동아에스티 52억 원 △대웅제약 50억 원 △우리들제약 40억 원 △콜마파마 38억 원 △고려제약 36억 원 △갈더마 34억 원 △다림바이오텍 33억 원 △SK케미칼 32억 원 △대원제약 29억 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