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스멕타' 빈 자리, 대원제약 '포타겔'이 차지
대원,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 1위… 올 1월 59% 기록 "소화기 질환 영역서 블록버스터 늘어… R&D 늘리겠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11월부터 지사제 '스멕타'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자 대원제약이 반사이익을 얻은 양상이다. 대원제약의 지사제 포타겔현탁액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대원제약이 15일 공개한 UBIST(유비스트) 의약품시장조사데이터에 따르면 포타겔현탁액은 지난해 4분기 약 10억원으로 4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직전분기인 3분기 6억6000만원 대비 50% 증가한 규모다.
10월에 36%였던 점유율이 11월 들어 49%로 상승했으며, 12월에는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했다. 올 1월에도 포타겔현탁액은 4억 5000만원의 처방액으로 시장점유율 59%를 기록,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부터 '스멕타'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된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스멕타 원개발사인 입센으로부터 주성분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생산실적에 따르면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스 성분 제제는 지난 2019년 185억원 생산됐다. 이 중 스멕타의 비중이 13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국내 시판 중인 제제는 ▲스멕타(대웅제약) ▲포타겔(대원제약) ▲디옥타(대웅바이오) ▲다이톱(삼아제약) 등 4품목이다. 디옥타도 대웅제약이 위탁생산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타 제품과 달리 우수한 설비를 갖춘 대원제약의 cGMP 수준 신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다"며 "에스원엠프, 오티렌 등 소화기 질환 영역에서도 블록버스터 제품이 늘고 있는 만큼 소화기계 R&D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포타겔현탁액 등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 제제는 급·만성 설사, 식도·위·십이지장 통증 완화에 쓰이는 지사제다. 식도에서부터 장까지 손상된 점막에 작용해 증상을 완화한다.
소장의 점액 생성 세포 파괴를 막고, 점액의 양과 질을 높여 장을 보호한다. 병원성 세균, 독소, 바이러스, 장내 이상발효 생성 가스 및 담즙산 등을 흡착해 배설함으로써 설사를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을 제거한다.
스멕타이드 성분은 천연 무기물질로 인체에 흡수되지 않아 복통을 동반한 설사 증상 발생시 유소아부터 성인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