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구충제 판매 36.2%↑ 치료 효과, 맹신 과한이유?

불필요한 복용 증가… 신현영 의원 "제도권 내 관리체계 시급"

2020-10-23     강승지 기자

개 구충제 펜벤다졸이 암 대체요법으로 오남용 된 가운데 정부가 대체요법을 관리, 제도권 내에서 환자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22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개 구충제 펜벤다졸 판매현황을 본 결과, 2019년 9월 암 환자들 사이에 개 구충제 복용 열풍이 분 이후 2019년 판매액 전년 대비 36.2% 증가한 12억 원으로 나타났다.

펜벤다졸 판매현황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신현영 의원실 재구성)

지난해 펜벤다졸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반려동물 증가도 영향이 있으나, 하반기 SNS 중심으로 펜벤다졸이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된 영향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신 의원 지적.

농식품부가 4월 발표한 반려동물 양육현황을 보면 개의 경우 2018년 507만 마리, 2019년 598만 마리로 17.9% 증가해 펜벤다졸 판매량 증가폭의 절반에 그쳤다.

그러나 신현영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인체용 구충제의 생산 현황을 보면, 올 상반기가 전년 생산액을 다 합한 것보다 44.2% 증가한 108억 원으로 나타났다. 알벤다졸은 48.1%, 메벤다졸은 111.7%, 플루벤다졸은 36.7% 증가했다.

인체용 구충제 생산현황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신현영의원실 재구성)

인체용 구충제의 판매량 증가는 펜벤다졸 품귀현상으로 인해 암환자들이 비슷한 계열의 인체용 구충제를 대체의약품으로 선호한 결과라는 게 신 의원 관측이다.

알벤다졸 허가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전체 알벤다졸의 20%인 13건이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벤다졸이 암환자와 비염, 당뇨, 아토피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했고 2020년 허가 품목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현영 의원은 "최근 구충제의 질병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으로 불필요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며 "암뿐만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 및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신 의원은 "잘못된 의약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약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암환자들의 대체요법에 대한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암 환자의 대체요법에 대해 실태조사는 없지만 제도권 내 관리 필요성에 동감한다"며 "암 환자와 논의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복지부도 깊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