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장영양제 공급 안정… 그래도 업체는 남모를 '속앓이'
반기 판매액 166억원… 직전반기 대비 회복세 완만 관계/매출 회복하더라도 약가인하 문제로 공급량 책정 어려워
작년 수급이 불안정했던 '경장영양제'들이 다행스럽게도 안정적으로 환자들에게 공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속 앓이를 하고 있다.
경장영양제는 정상 식사가 쉽지 않은 환자 영양 공급을 돕는 제품. 대부분 식품으로 유통 중이지만 JW중외제약 '엔커버'와 영진약품이 '하모닐란'이 의약품으로 급여되고 있다.
29일 회사가 제공한 아이큐비아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급여적용 경장영양제 시장 규모는 166억원으로 전년동기 193억원에 비해 낮지만 직전반기 137억원보다 늘어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3월 엔커버가 허가과정 상 기시법 변경으로 수입에 차질을 빚어 올해 2월까지 공급이 원활치 않았다. 수요는 모두 하모닐란에 몰려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76억원을 기록한 후 7월, 하모닐란마저 품절됐다.
시장은 지난해 3분기 63억원, 4분기 74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부터 공급이 안정돼 1분기 80억원, 2분기 86억원으로 회복 중이다. 엔커버는 1분기 14억원, 2분기 25억원, 하모닐란은 1분기 66억원, 2분기 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환자들에게 경장영양제 복용을 안내하는 원내·외 약국 약사들은 "공급이 원활하다. 지금은 해결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3개월까지 복용할 양을 건네고 있다"고 했다. 환자들 걱정이 줄어 다행이라고 했다.
수급은 해결됐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 JW중외제약은 1년 간 품절로 어쩔 수 없이 하모닐란을 선택하던 환자·의료진 마음을 다시 돌려야 하고, 영진약품은 인하될 약가를 감안해 공급량 산정에 고심 중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수급은 정상화됐다. 현재 매출은 종전과 견줘 60% 수준이다. 암환자, 노인환자(요양원), 식사가 부족한 환자에게 보조적 섭취 포인트로 공략,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에도 급여 적용되고 있다. 매출은 지속 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도(PVA)'로 하모닐란은 판매량이 증가한 만큼, 약가 인하 고민이 생겼다. 영진약품은 원가 부담과 함께 약가인하를 대비하기 위한 올해 공급량 산정에 고심 중이다. 불용 재고를 막으면서 적정 수요를 예측해야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공급 보전을 사유로 퇴장방지의약품 지정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환자들을 위해 변함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규제 변화 없이 지속적인 약가 인하를 감당하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가제도와 수입품의 특성 때문에 시장 특성 상 환자 수요와 경쟁사 제품의 공급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사업을 볼 때, 고민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