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겐 1차로 생물학적제제를"
김주성 교수 킨텔레스 1차 치료제 급여확대 기자간담서 밝혀 "장에만 작용하는 특이 기전으로 전신면역작용 우려 덜어"
"국내 치료 환경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겪는 환자들은 우선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지만,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생물학적제제를 먼저 쓸 수 있는 탑다운 방식이 필요하다."
김주성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원장)은 12일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치료제 킨텔레스의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기념 기자간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염증성 장 질환(IBD)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장관 내에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만6681명, 크론병은 2만4133명이다.
그동안 킨텔레스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허가사항에 따라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만 2차로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초 1차 치료제로써 적응증을 확대하고, 지난 1일 급여까지 획득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TNF-α 억제제 사용 경험과 상관없이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IBD 생물학적제제로 주로 쓰이는 TNF-α 억제제로는 휴미라(아달리무맙), 레미케이드(인플라시맙)가 있다.
김 회장은 "크론병의 경우 어린 나이에 발병하거나, 염증 부위가 넓은 경우가 고위험군에 속하며, 특히 흡연을 하거나 스테로이드제 복용 경험이 있는 경우도 고위험군에 속한다"며 "궤양성대장염의 경우 누적된 장점막 손상을 막을 수 있어 제한적으로 생물학적제제가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천재희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최근 킨텔레스의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휴미라 대비 킨델레스가 가지는 임상적 이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천 교수는 "중등도-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TNF-α 억제제 중 하나인 아달리무맙과 킨텔레스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에서 킨텔레스가 임상적 관해 및 장 점막 치유 효과가 우월함을 확인했다"며 "뿐만 아니라 심각한 감염과 부작용 비율도 TNF-α 억제제(아달리무맙)보다 낮았기 때문에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결과"라고 설명했다.
킨텔레스의 VARSITY 연구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킨텔레스와 아달리무맙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킨텔레스(베돌리주맙 정맥주사)로 치료 받은 환자의 임상적 관해 비율은 52주차에 31.3%(n=120/383)였으나, 대조군(아달리무맙 피하주사)의 임상적 관해 비율은22.5%(n=87/386)에 그쳤다. 또한 킨텔레스로 치료 받은 환자 중 39.7%(n=152/383)가 장 점막 치유 효과를 보인 것과 달리 대조군에서는 27.7%(n=107/386)만이 효과를 확인해 킨텔레스가 통계적으로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또, IBD는 면역계 매개 질환이기 때문에, 만성 관절염, 면역 매개 피부질환, 눈의 염증, 담관염, 구내염, 근육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밖에 영양실조, 빈혈, 골다공증, 신장결석, 담석,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소화기학회(AGA)에서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킨텔레스와 인플릭시맙을 권장하기도 했다.
천 교수는 "고령 환자나 기회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킨텔레스, 증상이 심해 빠른 효능을 보여야 하는 환자에게는 인플릭시맙이 더 효과적인 약제가 될 것"이라며 환자 별 맞춤형 처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AGA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내 가이드라인 개정작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이드라인 개정은 최근 IBD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출시되고, 급여 환경의 변화로 개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AGA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내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도 시작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