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기반으로 유튜브, SNS로 소통 강화 나서
기본적인 IR 발표자료와 행사일정 공유

"제약바이오 주식은 변동이 크잖아. 다른 대기업 주식을 장기 투자 목적으로 사 두고, 제약바이오는 단기 수익 목적으로 하고 있어. 그래도 일단 투자는 하니깐 공부를 해 보려고 제약회사 홈페이지도 들어가봤는데, 인터넷 검색도 해 보는 데 도통 모르겠어."

여름 휴가를 맞이해 책 한권을 들고 카페에 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중년 여성의 대화를 엿듣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제약바이오 주식 열풍이 아직도 식지 않았구나 생각하면서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기사를 작성할 때, 산업 생태계 사람들을 독자로 상정하고 기사를 씁니다. 그렇다보니 제약바이오 주식을 투자하는 대중들에겐 불친철한 기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제약바이오 주식을 투자하는 대다수가 과연 이 분야를 제대로 알고 투자를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서 '알고싶은' 투자자들의 정보 창구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바이오벤처들도 주주들과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습니다. 히트뉴스는 주주들과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 소통에 나선 회사들의 홈페이지를 둘러봤습니다.

유튜브로 다양한 궁금증 풀어주는 셀트리온과 헬릭스미스

셀트리온의 홈페이지에서 인상깊게 본 콘텐츠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를 설명해 주는 유튜브 영상이었습니다. 1분 40초 가량 영상에는 코로나19의 질환 설명부터 렉키로나가 이를 어떤 기전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지 대중이 알기쉽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렉키로나의 기전을 설명하는 영상[사진출처=셀트리온 공식홈페이지]
렉키로나의 기전을 설명하는 영상[사진출처=셀트리온 공식홈페이지]

이 영상을 따라 셀트리온이 공식 계정을 통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들어가 보니, 임직원 브이로그 '셀트LOG'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임상계의 인싸 '셀트리온 임상전략기획팀 김대리의 하루' 영상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지 '송도 IBS타워'로 시작합니다.

셀트리온의 직원이 자신의 일상과 함께 셀트리온에서 맡고 있는 업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반을 간략하게 전달한다.[사진출처=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채널]
셀트리온의 직원이 자신의 일상과 함께 셀트리온에서 맡고 있는 업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반을 간략하게 전달한다.[사진출처=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채널]

이후 사무실에 자리를 잡은 직원은 연구자들과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해 필요한 업무들을 가볍게 소개합니다. 비소세포폐암 대신 폐암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하는가 하면, 임상 업무가 비단 과학 지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언어 또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영상 속 등장하는 주인공은 과학 전공자가 아니라, 영어 소통이 능숙한 역사학 전공자였습니다.

이후 업무 특성상 해외 고객들을 응대해야 할 일이 많은 셀트리온은 송도 2공장을 해외 방문객에게 소개할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셀트리온의 앰배서더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채널]
셀트리온의 앰배서더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채널]
공장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공장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월별로 IR레터를 주주들에게 보냅니다. 헬릭스미스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 같은 'IR레터'라는 별도의 탭이 있습니다. 이 탭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 소통에 나서고 있습니다. 7월 헬릭스미스 IR 레터를 한번 살펴볼까요?

엔젠시스(VM-202)의 임상 3상의 환자 등록 현황을 알리는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 소식, 국내외 뉴스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 짤막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이런 IR레터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 역시 유튜브 활용입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가 주주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출처=헬릭스미스 공식 유튜브 채널]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가 주주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출처=헬릭스미스 공식 유튜브 채널]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유전자치료제 개념을 헬릭스미스 직원이 10분 내외의 영상을 통해 소개하는가 하면, 주주게시판이 올라운 질문에 대해 유승신 대표가 직접 답하는 형식의 영상도 나와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회사 알리기 나선 삼바에와 삼바로

삼성의 바이오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 회사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홈페이지에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에피스스토리' 코너입니다.

이 탭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SNS 계정을 통해 올라온 콘텐츠를 정리해 놨습니다. 고한승 대표의 9주년 축하 메시지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어떻게 품질 관리를 하는지 직원들이 직접 설명해 주는 영문 설명이 명시돼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개념이 생소한 일반인들이 쉽게 다운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PDF 자료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3페이지 분량의 텍스트와 그림으로 간단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파일을 다운 받으면 바이오시밀러의 생상과 개발 전반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공식홈페이지]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파일을 다운 받으면 바이오시밀러의 생상과 개발 전반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공식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는 좀더 고객 친화적으로 설명돼 있습니다. 위수탁개발(CDMO)을 맡고 있는 회사는 제공 가능한 서비스 정보를 담았습니다. 특히 '가상홍보전시관'을 통해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CDMO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 가상홍보전시관[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식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이 가상홍보전시관[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식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ESG 책자를 발간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홈페이지에도 ESG에 대한 별도의 탭을 만들어, 회사가 ESG 경영을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SK바이오팜은 '지속가능경영' 탭을 만들어 ESG 경영을 위한 다양한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주 소통 위해 투명한 IR 정보 공개와 IR미팅하는

레고켐과 브릿지바이오·지놈앤컴퍼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다소 딱딱하게 홈페이지를 구성했지만, 충실하게 주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종 발표장에서 쓰이는 IR자료 원문을 올려두는 것과 동시에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회사의 분석보고서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정리해 뒀습니다.

언뜻 기본적인 정보 제공인 듯 보이지만, 이러한 정보를 홈페지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바이오벤처가 많지 않다는 것을 보면, 레고켐바이사이언스가 기본에 충실한 정보 제공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IR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출처=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공식홈페이지]
IR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출처=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공식홈페이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좀더 적극적으로 주주들과 소통을 하는 기업입니다. 매달 온라인 IR 여는 것은 물론이고 상시적으로 IR 미팅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주주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또한 커버리지라는 탭을 통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분석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를 명시하는 한편, 각종 IR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탭도 마련돼 있습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IR 기업설명회 일정 뿐만 아니라 별도의 IR미팅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IR 기업설명회 일정 뿐만 아니라 별도의 IR미팅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지놈앤컴퍼니는 자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대중들도 이해하기 쉽게 카드뉴스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이 회사 역시 주주들과 소통을 위해 IR 게시판을 정보를 수시로 올리고, IR 자료와 각종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뒀습니다.

카트뉴스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설명하고 있는 지놈앤컴퍼니.[사진출처=지놈앤컴퍼니 공식홈페이지]
카트뉴스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설명하고 있는 지놈앤컴퍼니.[사진출처=지놈앤컴퍼니 공식홈페이지]
지놈앤컴퍼니의 공식홈페이지 메뉴 탭[사진출처=지놈앤컴퍼니 공식홈페이지]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