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IDMC, 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중국 임상 3상 지속 권고

중국서 총 948명 환자 등록 목표, 현재 323명(34%) 등록 완료 "국내 임상 3상도 환자 모집중, 2025년 뇌졸중 치료제 출시 계획"

2022-08-29     황재선 기자

미국 FDA의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 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가 지엔티파마(대표 곽병주)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의 중국 임상 3상 시험을 계획 변경 없이 진행해도 된다고 권고했다.

IDMC는 임상 진행 단계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물 효능 등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전문가 그룹을 말한다. 무작위, 이중맹검(double-blind) 등으로 진행되는 임상에서 안전성 및 과학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며, 독립위원회로서 임상 지속, 환자모집 연기, 임상 디자인 수정, 임상 중단 중 하나를 결정해 임상 주체에 권고하는 역할을 가진다. 

회사 측에 따르면, IDMC의 중간 검토는 일반적으로 임상 3상 설계에 포함된다. 임상 3상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임상 약물이 유효하지 않다면 임상 대상자가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IDMC는 뇌졸중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얻은 약효와 안전성에 대한 중간 결과를 심층 평가했다. 그 결과 임상 디자인 수정 없이 남은 임상 3상을 진행하라고 권고했다.

지엔티파마의 중국 파트너사 아펠로아 제약에서 진행 중인 넬로넴다즈 중국 임상 3상은 총 948명의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며, 현재 34%인 323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발병 후 8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 tPA를 투여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넬로넴다즈의 최종 약효를 검증한다.

이번 IDMC 권고로 지엔티파마가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 3상 임상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임상은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는 중증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496명을 대상으로 넬로넴다즈의 뇌신경세포 보호 효과와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개월 동안 211명의 환자가 등록돼 43%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3년 중반에는 환자 등록을 완료할 전망"이라며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2025년까지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의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엔티파마가 과학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억제제로 칼슘 신경독성을 막고 동시에 뇌신경세포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다중표적 뇌신경세포 보호 약물이다. 

뇌졸중 치료기술 단계와 넬로넴다즈. (사진 제공=지엔티파마

회사 관계자는 "기존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억제제들은 신경독성, 조현병 증상 유발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지만 넬로넴다즈는 165명의 건강한 성인과 447명의 급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병 후 8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뇌졸중 약효의 3대 평가지표(장애평가, 일생생활평가, 신경학적평가)가 현저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 분석에서도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가 확연히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졸중 후 뇌신경세포 사멸의 핵심 기전을 입증해 노벨의학상 수상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데니스 최 미국 스토니브룩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장애와 사망을 줄이는 효과적인 뇌신경세포 보호 약물 개발에 전 세계가 주력하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에서 진행 중인 넬로넴다즈 임상 3상이 그 중심에 있다"며 "영구적인 장애와 사망으로 이어지는 뇌졸중을 치료하는 데 있어 넬로넴다즈가 새로운 기반을 개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