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자 '어떻게 뇌를 고칠 것인가' 출간

"궁금한 것이 생기면 잠을 못 자는 성격 탓에..."

김성민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자가 최근 궁금증을 잉크삼아 '어떻게 뇌를 고칠 것인가-알츠하이머 병 신약개발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학 학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신경생리학 석사를 받았던 김성민이, 기자가 되어 3년간 취재하는 과정에서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 생긴 궁금증을 목록으로 작성한 뒤 성실하게 숙제를 해낸 끝에 나왔다.

김 기자는 "안타깝지만 질문 목록 아래에 답까지 달린 건 거의없다. 그래서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다. 이 궁금증들은 알츠하이머 신약이 나오면 어느 정도 해결 될 것이다"고 책 머리말에 썼다.

세상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책 한 권 갖고 싶지 않은 기자가 없을테지만, 실제로 이를 실현하는 이는 거의 없다. 책을 써 보겠다던 열정과 호기심은 일상에 젖어들며 퇴화되기 때문이다.

김 기자는 왜 이 책을 쓰고 싶었을까. 신약의 가치를 믿고, 지금도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마침내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격려하려는 그의 꿈 때문일 것이다. "나의 궁금증으로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금증을 정리해 나간다면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얻을 지 모르고, 적어도 남들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김 기자가 마음 속에서 간질간질 꿈틀거리는 호기심을 구체화 한 힘은 '생태계 일원인 전문언론인의 책임감'일지 모른다. 제약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 정부의 3대 주요 사업이 될만큼 무르익은 생태계에서 신생언론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업체의 보도자료를 논문을 네비게이션 삼아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도하는 새로운 시도로 전문언론의 새 방향성을 보여줬고, 그는 그 곳의 일원이다. 

책의 머리말을 읽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살짝 웃음이 나왔다. "궁금증에 답해준 모든 사람들의 도움으로 책을 낼 수 있었다. 책에 실린 것 가운데 잘 못된 것은 모두 나의 탓이고, 잘 된 것은 모두 이들 덕분이다."      

생명과학으로 알츠하이머 병을 고칠 수 있을까?라는 젊은 기자의 순수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이 책은 바이오생태계 종사자들로부터 과학 저널리즘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기자가 정의하는 과학 저널리즘은 ‘대중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그들이 옥석을 가려낼 거야’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실패를 숨기지 않고 공개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게 격려하는 것이다. "결국 생명과학이 알츠하이머를 고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는 김 기자는 그럴 때만이 '생명과학의 그 어렵고 느린 길'을 잘 버텨낼 수 있게 대중이 지지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개발의 원동력이었던 ‘아밀로이드 가설(Amyloid Cascade Hypothesis)’과 그에 따라 진행된 신약개발의 개요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아밀로이드 가설을 바탕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가장 최근에, 가장 커다란 규모로 실패한 바이오젠의 신약 후보물질 ‘아두카누맙(Aducanumab)’을 들여다 본다.
  
1장과 2장이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신약개발에서 ‘지금까지의 이야기’였다면, 3장 조기진단, 4장 바이오마커, 5장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은 ‘지금부터의 이야기’다. 이 세 장에서는 알츠하이머 병 신약개발의 새로운 출발점을 살펴본다.

3장 조기진단(Early Diagnosis)은 퇴행성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신약개발의 프레임을 바꾸는 첫 번째 주제에 대한 이야기다. 4장은 바이오마커(Biomarker)다. 바이오마커는 생리·화학적 현상과 질환 상태를 정량화·수치화할 수 있는 모든 생체 내 지표를 말한다.

5장은 2019년 현재 기준 가장 현실적인 바이오마커로 평가되는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이하 PET)을 살펴본다. 3장, 4장, 5장이 앞으로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개발에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살펴보았다면, 6장, 7장, 8장, 9장은 아밀로이드 가설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 다룬다.

10장 전략은 전 세계적 규모의 제약기업들과 혁신적인 바이오테크들이 어떤 전략으로 퇴행성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지 개괄한다.

1장부터 9장까지 과학에 무게를 두었다면, 10장은 전반적인 연구 현장의 흐름을 살펴본다. 11장 취재메모는 가벼운 사전으로 과학적 개념, 메커니즘, 용어 가운데 본문에 모두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따로 모았다.

▶문의 : 바이오스펙테이터(02-2088-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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