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던딘대학 신약개발 유닛과 파트너십 계약

부광약품이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LID) · 아침 무동증(Morning Akinesia) 치료제 개발에 더해 파킨슨병 신약개발까지 나선 것이다. 

지난 3일 부광약품은 영국 던디대학의 신약 개발 유닛(Drug Discovery Unit)과 파킨슨병 신약 개발을 위한 수십억 원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부광약품과 던디대학 · 옥스포드대학은 신약 후보 물질군을 임상 개발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3년간 수행한다.

이 연구에서는 파킨슨병뿐 아니라 신경세포를 죽이는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단백질과 관련한 타질병에 대한 치료법도 함께 개발한다. 연구 개발 이후 부광약품은 신약 물질에 대한 전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에 대한 독점 권한을 갖게된다.

이에 앞서 부광약품은 레보도파(Levodopa) 약물 부작용인 이상운동증(이하 LID)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 JM-010 개발을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약물은 2017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의 운동 장애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지만, 장기 투여 시 LID 등 부작용을 유발하고 파킨슨병 진행을 촉진시킨다. 레보도파 복용 시 파킨슨 환자 50%는 5년 내 LID를 앓게 되는데, LID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아만타딘(Amantadine)이 유일하다. 

부광약품은 JM-010를 개발한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를 2014년 11월 자회사로 인수해 LID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14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동물모델 비임상 연구에서 아만타딘보다 뛰어난 LID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레보도파 병용 투여 가능성도 검증됐다. JM-010은 남아공과 독일에서 개념증명임상(POC) · 1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2상 승인을 받았다.

지난 10일 콘테라파마는 JM-010의 임상 2상 가속화를 위해 중대형 벤처캐피탈인 메디치 인베스트먼트(Medici Investment)부터 자금 30억 원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첫 번째 펀딩인 시리즈A이다. 부광약품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에 IND(임상시험허가신청)를 제출해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 무동증을 치료하는 개량신약 JM-012는 JM-010와 함께 콘테라파마로부터 도입한 약물로,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아침 무동증은 기상 후 복용한 레보도파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며, 수년간 레보도파를 복용한 파킨슨병 환자의 5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파킨슨병은 신경장애에서 알츠하이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서 약이 개발될 경우 글로벌파마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시장은 충분하다"면서, "JM-010 출시는 2년 안쪽으로 예상하고 있다. 늦어도 2021년에는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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