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의원, 개입 의혹 제기...감사원 감사도 필요

이의경 식약처장
이의경 식약처장

이의경 식약처장이 연구자 시절에 작성한 '인보사의 경제성평가 연구' 보고서가 국회 도마 위에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이하 코오롱생과)이 지난해 8월 제출한 이 보고서는 이 처장이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할 시절에 수행한 연구다.

인보사를 대체할 약제가 없고, 통증 · 기능 개선의 임상적 효과 및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1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에 초기 대응이 늦었고, 국회의 자료 요구에도 협조를 잘 하지 않았다. 또, 인보사 성분이 신장세포로 확인된 게 4월인데 품목허가 취소가 2달이나 넘게 걸렸다"면서, "식약처장이 인보사에 직접 연관됐기 때문에 이렇게 수습이 지연된 게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인보사의 건강보험 등재를 위해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책임자가 됐다"며, "인보사가 급여로 등재돼 가격이 인하되고,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어마어마한 숫자의 국민이 맞았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식약처장은 이 연구 결과가 문제없다고 보는지? 책임을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 인보사 사태는 처장도 직접적으로 공조했다. 식약처가 개인 권한을 가지고 개입한 부분이 없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이 연구는 인보사 사건이 터지기 이전에 수행한 연구"라면서, "경제성평가는 보험 등재 평가를 위한 다음 단계로, 식약처 허가가 난 이후이기 때문에 관련성이 없다. 식약처는 안전성 · 유효성만 볼 뿐, 경제성은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 연구에 대해 국민에게 떳떳하다. 경제성 평가는 신약의 보험급여 적용 여부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연구한 결과로, 나는 연구에 사명감을 가지고 수행했다"며, "이 연구는 인보사 사건과 무관하다. 추후 문제가 있다면 사퇴할 의향도 있다. 또, 이 연구는 심평원의 경제성평가 가이드라인에 의해 객관적으로 수행한 연구여서 기업의 이해관계가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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