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있어야 약이다] ⑨ 영진약품 경장영양제 하모닐란
"경쟁품 장기품절로 판매량 급증한 탓"
입으로 식이 섭취가 곤란한 환자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경장 영양제인 JW중외제약의 '엔커버'와 영진약품의 '하모닐란'이 모두 품절됐다. 중증 환자들이 복용하던 품목이어서 환자 가족들은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하모닐란500mg의 입고 일정이 지연된다'는 내용을 취급 병·의원과 도매상에 공지했다. 하모닐란은 독일 비브라운社에서 완제 수입되는 경장 영양제품. 6개월 전부터 주문해 입고 일정과 수량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쟁제품(엔커버)의 장기 품절로 인해 하모닐란 판매 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해 국내 재고분이 소진됐다는 게 판매사인 영진약품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3월 JW중외제약은 엔커버액 취급 병원과 유통업체에 공문을 보내 "오츠카제약의 공급 중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엔커버액 200mL, 400mL (전 함량)를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었다. 수혜는 하모닐란이 입게됐는데, 늘어나는 수요량은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 대학병원의 약제팀 약품 관리실 관계자는 "현재 하모닐란500mL 수량만 일부 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재고가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환자 가족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엔커버와 하모닐란 품절, 수급 불안정이 공론화되며 "나눠달라", "항의하고 싶다" 등의 격앙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영진약품 측은 현재 "하모닐란 공급사와 협의 중"이라며 "현 재고 상황으로는 오는 26일까지 품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입고와 관련해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리며, 제조사/공급사 측과 논의해 향후 정상 공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 측은 "엔커버의 품목 허가변경 과정에서 잠시 품절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며 "공급재개 시점은 미정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공급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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