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진 회장 메디데이터 기조강연 발표
“생물통계학 활용해 AI, 빅데이터 적절한 분야에 활용해야”

"엠디앤더슨에서 4년 만에 왓슨이 철수했다. 하지만 이것을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공지능(AI)나 왓슨의 실패로 정의하긴 이르다."

김선진 플랫바이오 회장은 9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메디데이터 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18년동안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김선진 플랫바이오 회장이 9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메디데이터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발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진료 행위는 같은 병명이라도 의료진의 치료법,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따라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한다"며 "의료행위를 단순히 (왓슨 등) 기계가 제공하는 단일 데이터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직 인공지능이 의사들이 긴 세월 동안 축적한 의료 지식을 바탕으로 내놓은 진단보다 더 좋은 진료법을 제시하기엔 아직 어렵다"고 했다.

아직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플랫폼이 인간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생물통계학이 적재적소에 활용되면 신약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AI를 어떻게, 언제, 어디에 사용할지 생물통계학(bioinformatics)를 활용하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꼭 빅데이터가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의 특화된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해도 대상 질병에 대한 이종의(heterogeneous) 데이터를 토대로 정밀의학의 큰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AI로 예측하기 힘든 치료법의 영역도 있기 때문에 두 도구를 적절히 활용할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최근 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대조군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 메디데이터 등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암 환자도 새로운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할 때 대조군(기존치료법)에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이미 시행된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대조군 암을 분석하는 데 활용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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