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과장, 제약바이오협 정책보고서 KPBMA Brief 기고
"정부 지원 성과, 산업 현장까지 연계돼야"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 투자비 비중이 대학은 45.5%인 반면, 기업은 19.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협회) 정보분석팀 이상은 과장은 KPBMA Brief 최근호에 실린 '신약개발 분야에서의 국가 R&D 투자와 기업 지원의 시사점'에서 이 같이 밝혔다.

7일 관련 자료를 보면, 협회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서 제공하는 R&D 사업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수행된 신약개발 연구개발 과제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산업통상자원부 · 보건복지부의 지원 내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업의 정부투자비 비중은 19.85%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대학(45.5%)과 출연연구소(22.71%)보다 낮았다. 기업에 대한 연평균 지원액은 규모에 따라 최소 4억2000만 원에서 최대 5억90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신약 1개 개발 비용은 평균 1조 원이다. 임상 1상에 드는 비용이 340만 달러(약 3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지원금은) 장기 과제가 아닌 이상 임상 1상 1개를 수행하는 비용에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연구단계별 의약품 · 의약품개발분야 정부 투자 현황(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PBMA Brief 제18호)
연구단계별 의약품 · 의약품개발분야 정부 투자 현황(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PBMA Brief 제18호)

또 최근 3년간 기업 규모 · 분야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단백질의약품 · 저분자의약품 분야는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활성화돼 있으며, 중견기업은 의약품 제형 개발 · 생산기술 개선 연구, 중소기업은 바이오의약품 분야 연구에 주로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은 단백질의약품 34억8000만 원, 백신 34억2700만 원, 임상약리 19억 4000만 원 △중견기업은 의약품 제형개발 · 생산기술 110억5900만 원, 천연물의약품 100억1080만 원, 저분자의약품 99억6900만 원 △중소기업은 세포 · 조직치료제 229억1600만 원, 단백질의약품 174억4000만 원, 저분자의약품 165억27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분류별 의약품/의약품개발분야 정부 투자 현황(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PBMA Brief 제18호)
기업 분류별 의약품/의약품개발분야 정부 투자 현황(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PBMA Brief 제18호)

이 과장은 "정부의 기초연구분야 지원 성과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산업 현장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임상 안착률이 대기업보다 낮은 중소기업 대상으로 우수한 신약 후보들이 임상에 잘 안착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충분한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의 경우 세제혜택, 민간기금 투자 촉진 혜택, 성공불융자 등 간접적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지원해 좀 더 많은 대기업에서 연구개발이 촉진되도록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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