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유지 발전 전략으로 건기식 도전

일반의약품 써큐란 연질캡슐(혈액 순환개선제) 허가를 자진 취하한 동아제약이 하반기 써큐란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2년 써큐란 임상재평가 일환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중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했다.  

동아제약 '써큐란' 제품 홈페이지 URL를 접속하면,
'써큐란 홈페이지 리뉴얼 안내'라는 제목과 함께
이와 같은 화면이 게재되어 있다.
(http://circulan.donga.co.kr/renewal.html)

3일 제약업계와 식약처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1994년 10월 31일 허가받은 '써큐란 연질캡슐(성분명 서양산사·멜리사 엽·은행잎·마늘유)'의 허가를 지난 달 20일 자진 취하했다.

동아제약은 "써큐란 브랜드 재활성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시판 중인 일반약 제품은 단종시키고, 올 하반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전환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의 건기식 전환은 드물지만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17년 8월 종합비타민제 센트룸을, 바이엘코리아는 2019년 3월 발포형 종합비타민제 베로카를 일반의약품에서 건기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써큐란은 센트룸이나 베로카와 달리 임상재평가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한 끝에 '써큐란'이라는 브랜드가치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내린 선택으로 분석된다.

26년 된 써큐란은 '혈액순환 개선제=은행잎'이라는 등식이 지배적인 시장에서 차별화 된 '서양산사' 성분의 유명의약품으로 성장해 왔다.

써큐란은 2000년대 초반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혈액순환장애(동맥경화)'의 효능·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재평가를 진행하며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자제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IMS데이터 기준으로 2016년 20억3933만원, 2017년 16억9469만원, 2018년 14억7768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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