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 한미약품 · 한독 · 부광약품 · CJ헬스케어
극성수기 비용 부담 해소, 업무 증진 기여 등 장점 많아

제약업계의 암묵적 관행인 일괄 여름휴가가 점차 '자율' 제도로 전환되고 있다.

2일 히트뉴스가 상위 26개 국내 제약사 대상으로 여름휴가 운영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총 9개의 제약사가 자율제를 운영 중이며 이 중 일부는 전면 자율이 아닌 일정 부분 융통성 있게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설립 당시부터 전면 자율이었으며, 한미약품은 2017년 자율로 전환했다. 한독과 CJ헬스케어는 생산직을 제외한 전 임직원에게 자율 휴가를 적용한다. 메디톡스는 7월부터 8월까지 범위 내에서 자율 휴가가 가능하다. 

SK케미칼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공식 휴가 기간이 정해져 있으나 영업사원의 경우 거래처를 상대하는 업무 특성을 반영해 융통성 있게 기간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약품도 8월 5일부터 9일까지 일괄 휴가 기간이 정해졌지만, 생산직 · 영업직 · 내근직은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5일을 쉴 수 있다. 

보령제약은 6월 29일부터 7월 7일, 7월 13일부터 21일,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의 기간 중 하나를 택해 쉴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했다. 반면, 생산직은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일괄적으로 쉬어야 한다.

특히, 부광약품은 내부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올해부터 자율로 본격 전환했다. 생산직의 경우 올해 생산계획을 고려해 내년부터 자율 휴가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A제약사 관계자는 "가족과 휴가 일정을 맞춰서 쉴 수 있고, 원할 때 휴식이 가능해 업무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또, 극성수기이다 보니 비용 부담이 상당한데 숙박시설과 비행기표도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고 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여행 계획이 보다 수월하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이 특히 좋아한다"며, "자율 휴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 휴가가 전반적으로 조성돼야만 제약 업계 임직원들도 편하게 쉴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제약사 상위 26개사 여름휴가 제도 운영 현황
국내 제약사 상위 26개사 여름휴가 제도 운영 현황

아울러 상위 26개 국내 제약사의 여름휴가 복지 혜택은 '숙박시설 지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시설 지원은 26개 제약사 중 15개사에서 운영하며, 이들 대부분은 추첨을 통해 숙박 할인을 지원했다. 

숙박시설을 무료로 지원하는 곳도 있다. 종근당은 200명을 추첨해 제휴 숙박시설 2박을 지원하며, 동아쏘시오그룹은 '상주 인재개발원' 숙박을 제공한다. 삼진제약은 속초 · 보령 사택을 상시 지원하며, 제휴 숙박시설은 100여 명 선착순 지원한다. 

이 외 소정의 휴가비와 복지포인트 지급, 모기약 등 상비품 지급, 워터파크 할인 등의 복지 혜택도 존재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숙박시설 지원뿐 아니라 항공권과 호텔 · 렌트카 할인도 상시 지원한다.

C제약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성수기 숙박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휴가 기간 요긴하게 쓰인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혜택이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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