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이어 베링거와 1조 규모계약성사
회사 측 "타깃질환 동일하지만 각기 다른 물질"

유한양행 전경(사진: 유한양행 공식 홈페이지)
유한양행 전경(사진: 유한양행 공식 홈페이지)

유한양행이 비알콜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8억7천만 달러, 한화로 1조원을 넘어서는 액수다. 유한양행 측은 이로써 최근 1년 사이 3조6170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성과를 얻어냈다.

히트뉴스는 기술이전 성과들을 정리하다가 유한양행이 지난 1월에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도 이번 베링거인겔하임과 동일한 NASH 치료제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유한양행이 같은 후보물질을 두 회사에 기술수출한 것일까?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타깃 질환은 NASH이지만 후보물질은 각기 달랐다. 유한양행 측이 NASH를 겨냥한 두 개 후보물질을 개발해왔던 것이다.

회사 측의 설명은 이렇다. NASH는 간 내 지방 축적으로 발생한 염증이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아직 공인된 표준 치료법이나 치료제가 없다.

이번에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신약후보물질의 코드명은 'YH25724'로 유한양행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GLP-1과 FGF21 활성을 갖는 융합 단백질(Fusion Protein)이다. 'YH25724'는 지방 간염을 해소하고 직접적인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켜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킨다.

이와 달리 지난 1월 길리어드에 기술 이전된 후보물질 2종은 전임상(Pre-Clinical) 단계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계약이 체결돼 코드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 관련 업계와 유한양행 관계자의 말을 정리하면, 해당 물질들은 선도물질 단계인 YHC1102와 탐색 단계인 YHC1117 · YHC1108 중 하나로 파악된다. 개발은 GLP 독성연구 수준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베링거와 길리어드에 수출된 후보물질의 타깃질환이 NASH로 동일하지만, 같은 물질은 아니다. 동일한 물질을 중복해서 수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최종 후보물질이 확정되면 YH를 붙이는데, 길리어드 건은 확정 전에 계약이 성사돼 코드명이 없었다. 최종 후보물질이 확정되기 전에 길리어드가 가져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NASH 신약후보물질 계약 두 건을 비롯해 최근 1년간 총 4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7월 스파인 바이오파마와 2억1815만 달러 규모의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YH14618'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얀센 바이오테크와 12억5500만 달러 규모의 비소세포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YH25448)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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