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약물 릭수미아·바이에타 등 하락세

당뇨병 치료제 GLP-1 유사체 시장에서 트루리시티가 큰 격차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히트뉴스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보험청구액(EDI) 1000대 품목과 원외처방보고서(UBIST)를 토대로 비교 분석한 결과, 릴리의 트루리시티가 GLP-1 유사체 시장에서 2018년 보험청구액 220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58억과 비교해 3배 이상 처방액이 증가했다.

이 같은 양상은 UBIST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 트루리시티의 원외처방실적은 161억원으로, 2017년 79억원과 비교해 약 10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계열의 릭수미아, 빅토자, 바이에타, 솔리쿠아는 EDI 1000대 품목과 UBIST 기준으로 처방액이 감소했거나, 처방액 자체가 집계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노피아벤티스의 릭수미아는 2018년 UBIST 기준 처방액 4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2017년 10억원과 비교해 약 55% 감소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에타 역시 2018년 원외처방액은 2000만원으로, 2017년 8000만원과 비교해 약 75% 줄었다.

이밖에 GLP-1 유사체에 인슐린을 더한 사노피아벤티스의 솔리쿠아는 2018년 원외처방실적 기준 7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의 빅토자는 EDI 1000대 품목과 UBIST에 처방액이 집계되지 않았다.

릭수미아, 빅토자, 바이에타 등은 릴리의 트루리시보다 10여년 먼저 시장에 등장한 약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루리시티가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주 1회 투여가 큰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정희 한국릴리 의학부 전무는 28일 열린 트루리시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GLP-1 유사체는 속효성 기전으로 매일 1~2회씩 주사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당뇨병 환자의 투약 편의성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트루리시티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주 1회 투약이 가능하도록 한 장기지속형(Long-acting) GLP-1 유사체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GLP-1(glucagon like peptide-1) 유사체는 포도당 자극에 대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당뇨병 치료제다. 최근 강령한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이고 저혈당 위험을 줄이고, 체중감소가 임상을 통해 입증되면서 당뇨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는 메트포르민 이후 2차 약제로 GLP-1 유사체를 높은 등급으로 권고한다. 이 같은 추세는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에도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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