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카트테시와란 박사 "CM 도입 적절한 시점됐다"
제어 전략·배치 정의·물질 추적성 등 중요

바이오의약품의 일관성과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연속 제조공정(Continuous Manufacturing, 이하 CM)'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미국 FDA는 CM을 신흥기술로 간주하고, 유럽 EMA도 중요성을 긍정한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아직 CM이 도입된 사례는 없다. 이에 대해 MSD T.G. 벵카트테시와란(T.G. Venkateshwaran) 박사는 "바이오의약품에서 CM을 논의하는데 지금이 시의적절한 때"라면서, CM 도입에 앞서 규제 당국과 소통, 산·학·연·관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혁신기술 포럼에서 '바이오의약품 연속 제조공정의 실제 적용 사례와 허가 시 규제 고려사항'을 주제로 발표했다. 

MSD T.G. Venkateshwaran 박사가 바이오의약품에 적용 가능한 연속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MSD T.G. Venkateshwaran 박사가 바이오의약품에 적용 가능한 연속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CM'은 한 유닛에서 다른 유닛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휴지기를 생략해 제품을 연속적으로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일관된 제어로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복잡성을 줄이며, 품질의 교정 · 점검 ·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공정 개발시간과 제품 출시기간을 단축해 생산 · 운영 · 풋프린트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벵카트테시와란 박사는 "CM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민하고 유연한 시설, 비용 효율성, 상용화까지의 상품 개발 기간, 규제기관의 지지 · 지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공급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간소화된 제조 공정을 통해 제품 수급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바이오의약품에서 CM을 도입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이런 장점을 인지한 여러 제약사들이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CM 인가 품목은 버텍스(Vertex)의 낭성섬유증 치료제 '오캄비'(Orkambi)와 '심데코'(Symdeko), 얀센(Janssen)의 HIV감염 치료제 '프레지스타'(Prezista), 일라이 일리(Eli Lilly)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Verzenio), 화이자(Pfizer)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다우리스모'(Daurismo) 등이 있다.

MSD T.G. Venkateshwaran 박사
MSD T.G. Venkateshwaran 박사

벵카트테시와란 박사가 강조한 CM 고려 요소는 제어 전략, 배치 정의, 물질 추적성, 실시간 출하 시험(RTRT) 방법 및 예측 모델, 유효성 검사 전략, 부적합 물질의 분리 등이다. 

그는 "CM 구축 시 공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시설 설계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며, "CM의 기초는 탄탄한 과학이지만, 지식 관리 또한 중요하다. 축적된 관련 데이터를 어떻게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적용할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성공의 조건으로 소통과 융합(조화)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보건당국은 CM에서 규제 장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18개월 이상의 인가 기간이 소요된다. CM 도입을 위해 규제 당국과 조기부터 빈번하게 소통하며 이해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라별 프로세스의 융합도 필요하다. 나라마다 이해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세계 표준화는 쉽지 않은 과제다. 이해율을 80~90%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나머지 10%에만 집중하게 돼 현대 기술 도입이 쉬워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제 규제 당국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 CM을 지지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업계 차원에서도 우리가 뭘 하고자 하는지 규제 당국에 이해시키고, 조기부터 당국과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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