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비 비중 24%대 진입...실점유율 더 낮을듯

처방건당 약품목수 3.71개...제자리
투약일당 약품비 1775원...증가세

건강보험, 의료급여, 보훈 등에서 지난해 청구된 약품비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처음으로 24%대로 낮아졌다. 이는 행위별수가만 감안한 것이어서 정액수가까지 고려하면 실제 약품비 비중은 24%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또 약품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지난해 소폭 반등했고, 투약일당 약품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4일 공개한 '2018 급여의약품 청구현황'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약품비 점유율 하락세 지속=2018년 건강보험 총 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24.62%였다. 금액으로는 72조5711억원 중 17조8669억원이 약품비다. 약품비 비중은 2014년 26.49%에서 계속 하락해 2016년 25.66%가 됐고, 2018년에는 24%대까지 낮아졌다.

이는 행위별수가 기준 수치로 약품비 비중 산출에서 제외된 정액수가(총진료비 5조3431억원)를 감안하면 실제 전체 건강보험 총 진료비 중 약품비 비중은 23%대까지 더 낮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심사평가원은 "진료비는 해당연도 심사결정분에 대한 전산청구 기관 진료실적을 토대로 추정했고, 약품비는 해당연도 심사결정분을 기준으로 보정한 약품비로 실제 청구된 약품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연도별 진료비 증감률과 약품비 증감률은 거의 유사한 패턴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진료비와 약품비 증감률은 2015년 6.2%-4.8%, 2016년 11.5%-9.4%, 2017년 7.4%-5.1%, 2018년 12.3%-10.2%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가약제의 급여권 진입으로 약품비가 예년보다 더 늘었다는 말이 있지만 진료비 증가율도 같은 패턴으로 상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약제목록 등재 현황=2019년 1월1일 기준 총 등재품목수는 2만901개였다. 이중 전문약이 1만9365개로 92.7%를 점유했고, 일반약은 1536개로 7.3%였다. 일반약 등재품목수는 2016년 1월 1943개로 껑충 뛰었다가 올해 1월 1535개로 줄었는데, 급여 삭제도 있지만 2016년 1월 생산규격단위 등재로 약제목록에 개편된 영향이 더 컸다.

일반약의 경우 복합제 83개, 단일제 1453개로 대부분이 단일제에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신규 등재와 삭제 현황을 보면, 2018년에는 1743품목이 등재된 반면 삭제는 3244품목으로 퇴출된 품목이 두 배 가량 더 많았다.

2007년 선별목록제 도입 이후 삭제된 품목은 총 1만3945개로 미생산 1만67개, 미청구 3878개로 분포했다. 연도별로는 2007년 첫해가 5904개로 가장 많았고, 2018년이 2785개로 뒤를 이었다. 2018년에 품목수가 크게 늘어난 건 2012~2017년 폐지됐다가 부활된 미생산 퇴출 기전 영향이다.

급여의약품 청구현황=2018년 전체 청구건수는 7억2573만건, 청구금액은 17조8764억원 규모였다. 입원과 외래로 나눠보면, 입원은 1191억2천건 2조5095억원어치가, 외래는 7억1381억8천건 15조3669억원어치가 각각 청구됐다.

심사평가원은 "포괄수가나 보건기관 정액수가 등이 보정되지 않은 수치"라고 했다. 종별로는 약국 12조4029억원, 상급종합병원 2조5494억원, 종합병원 1조5908억원, 병원 6642억원, 의원 6521억원 순으로 청구금액이 많았다.

투여경로별 청구건수와 청구금액은 내복제 5억1736억4천건-12조6532억원, 주사제 1억8006만2천건-4조2428억원, 외용제 1억1037만7천건-9794억원, 기타 4만건-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문약과 일반약 청구건수와 청구금액은 전문약 7억810만1천건-17조1991억원, 일반약 2887만건-6768억원으로 분포했다.

단일제와 복합제 청구금액은 각각 14조5190억원(81.2%), 3조3574억원(18.8%)으로 단일제가 5배 이상 더 많았다.  한약제제 약품비는 358억원으로 한방 총진료비 2조7196억원의 1.32%를 점유했다.

퇴방방지의약품 청구현황=2018년 345개 성분 637개 품목이 지정돼 있었다. 원가보전 성분과 품목은 각각 315개와 581품목, 사용장려금 지급성분과 품목은 각각 2개와 6품목, 원가보전&장려금 지급 성분과 품목은 각각 28개 50개 품목 등으로 분포했다.

전체 등재품목 중 품목수 비중은 3%, 약품비는 2.9%를 각각 점유했다. 지난해 청구액은 5148억원으로 처음 5천억원을 넘어섰다.

마약류 청구 현황=전체 청구건수는 3946만5천건, 청구금액은 2168억7800만원 규모였다. 이중 향정신성의약품이 3679만5천건으로 마약 488만2천건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청구금액은 향정 1025억9200만원, 마약 1142억8600만원으로 마약이 더 컸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청구현황=2018년 7793억4천건이 청구됐고, 처방률은 10.74%였다. 투여경로별로는 내복제 4753만2천건, 주사제 3085만1천건, 외용제 28만1천건 등이엇다. 처방률은 주사제 17.13%, 내복제 9.19%, 외용제 0.26% 순이었다.

처방건당 약품목수 현황=2018년 전체 품목수는 3.71개였다. 2014년 3.76개, 2015년 3.72개, 2016년 3.71개, 2017년 3.69개로 매년 미미하게 줄었다가 2018년에 조금 반등한 것이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2.96개, 종합병원 3.40개, 병원 3.73개, 의원 3.80개로 규모가 적을소록 처방건당 약품목수가 더 많았다.

투약일당 약품비 현황=2018년 기준 1775원이었다. 2014년 1664원에서 2015년 1662원으로 2원 둘었다가 2016년 1709원, 2017년 1727원으로 2016년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2856원, 종합병원 2094원, 병원 1735원, 의원 1409원 등으로 중증질환자 진료가 많은 대형병원일수록 더 컸다.

의료급여 청구현황=2018년 4479만8천건, 1조7426억원어치가 청구됐다. 입원과 외래로 나눠보면, 입원 191만6천건-3221억원, 외래 4288만2천건-1조420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훈 청구 현황=2018년 청구건수와 청구금액은 각각 290만2천건, 1598억원이었다. 입원과 외래를 구분해서 보면, 입원 5만2천건 108억원, 외래 284만9천건 1490억원 등으로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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