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일 대표, “개인정보 활용 등은 정부 영역”
다양한 질환군, 건강한 사람 모집은 민간 영역

임상시험 정보 전달뿐 아니라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임상데이터 활용 등 최근 임상시험과 관련된 각종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 모두 임상시험 활성화에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상시험 정보전달 측면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크리스(CRiS)’라는 플랫폼을 구축해 희귀질환 관련 임상시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 이와 함께 일반인과 환자들이 좀 더 일목요연하게 임상정보를 볼 수 있게 구축된 플랫폼으로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구축한 ‘한국임상시험 포털 K-CLICK’이 있다. 또 암 질환 임상시험만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홈페이지 내에 구축한 국내 암 임상연구 플랫폼도 있다.

(시계방향)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운영하는 CRIS, 국가임상시험재단이 운영하는 K-CLIC, 올리브헬스케어가 구축한 임상시험 플랫폼 '올리브씨'

민간에서는 임상시험자를 매칭해 주거나 각종 임상 정보를 환자들이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올리브헬스케어는 ‘올리브씨’라는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폰을 사용해 임상시험 참여 희망자와 시험기관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임상시험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기반구축사업 – 스마트 임상시험 기반기술 개발 센터’ 연구 과제를 공고했다. 과제에는 임상시험-대상자 매칭 기술 개발, 초기 임상시험 기술 개발 관한 내용 등이 담겼다.

히트뉴스는 이병일 올리헬스케어 대표에게 국내 임상시험 플랫폼이 임상시험 활성화와 어떻게 연계돼야 하는지 들어봤다.

-질본에서 운영하는 크리스, 국가임상시험재단에서 운영하는 K-CLICK 등 플랫폼이 산재된 느낌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가 임상시험 플랫폼을 구축한 지 얼마되지 않아) 산재돼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질본에서서 운영하는 크리스가 초기 희귀질환자를 위해서 시작됐지만 요즘에는 미국 clinical.gov 와 같은 형태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아직까지 임상시험 관련 플랫폼이 정부와 산업계에 구축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최대한 여러 통로를 통해 임상 정보가 노출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본다.

-올리브C는 임상시험 지원자 매칭이 주요 기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정부도 이와 같은 매칭 프로그램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산업계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민간은 실질적인 임상시험 참여 희망자와 시험기관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병원 밖에 있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등 의약품이 아닌 임상시험 등 임상시험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지방간이나 비만 치료제 임상 참여자는 병원 테두리 밖에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관이 접근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민간 기업이 매칭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 국가는 시험기관(병원 등)을 통제하고 있다. 가령 항생제 처방이 많은 기관 등의 정보를 임상시험 설계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정보 자체가 임상 분야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의 의료정보를 활용하는 부분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때문에 개인 의료정보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는 민간보다 정부 주도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임상시험 참여자를 매칭해 주는 해외 사례는 어떻나?

해외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차원에서 임상 참여를 모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구축하기도 한다. 또 TV 광고, 버스 광고도 모두 가능하다. 헌혈과 같이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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