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자임·피알봄·니즈앤씨즈, 헬스케어 주력
에델만·프레인·KPR 등 종합대행사로 활발

“요즘 어느 홍보대행사가 괜찮아요?” 제약회사 홍보팀을 만날 때면 자주 듣는 말이다. 두 세번은 그냥 흘려 들었는데, 질문이 반복되니 고민이 생겼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일을 하고 함께 하는 그들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이번 기사를 기획했다. 헬스케어 PR만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마콜, 엔자임헬스, 피알봄, 니즈앤씨즈와 종합대행사 중 헬스케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프레인, 에델만 KPR을 소개한다. 또 현재 헬스케어 PR 트렌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짚어봤다. 헬스케어 PR회사가 맡고 있는 품목을 공개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독자에게 PR회사의 역량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이 방법 밖에 없었다. 이번 기획이 제약회사 홍보팀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란다.<편집자주>

최근 헬스케어 PR 회사의 영역이 PA와 GA까지 확대되고 있다. 

헬스케어만 주력 – 마콜, 엔자임, 피알봄, 니즈앤씨즈

마콜은 헬스케어 PR 회사 중 가장 많은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 부분만 3그룹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른 홍보대행사와 달리 PR(홍보) 외에 PA(공공관계)와 GA(대관) 사업부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보형 사장이 별도로 PA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어 최근 PA에 더 주력하고 있다. 마콜은 항암제만 17개를 맡고 있으며, 헬스케어 PR 회사 중 가장 많은 품목을 맡고 있다. 특히 보험청구액(EDI) 기준 상위 품목에 해당하는 비리어드, 소발디, 허셉틴 등을 맡고 있다.

엔자임헬스는 학회와 질환 알리기 캠페인 프로젝트를 6개 진행하고 있으며, 립밤 등 소비재와 일반의약품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를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한킴벌리 보건용 마스크, 아큐브 콘탠트렌즈, 한국쓰리엠 손소독제, 한국화이자제약 챕스틱 등 기존 헬스케어 PR회사보다 폭넓은 영역에서 PR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항암제 분야에서 마콜, 피알봄에 이어 4개의 항암제 품목을 맡고 있다. 또 당뇨병 치료제 중 새로운 계열로 주목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 프로젝트가 있다. 현재 대정부 컨설팅 영역(PA, GA)을 실행하고 있으나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피알봄은 규모 면에서 마콜과 엔자임헬스와 비교해 작은 편이지만 마콜에 이어 가장 많은 항암제를 맡을 정도로 내실 있는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다케다제약에서 주력하고 있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룬브릭’과 키트루다와 경쟁 중인 면역항암제 옵디보 모두 피알봄에서 맡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암젠의 기업홍보를 맡게 됐다.

니즈앤씨즈는 규모 면에서 작지만 내실 있는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에서 가장 주목 받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당뇨병 인슐린주사제 트레시바, 리조덱, 피아스프를 맡게 됐다. 최근엔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센트릭도 맡았다. 또한 제품PR이외에 한독테바와 한국룬드벡 기업 PR도 담당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헬스케어 홍보 PR회사 프로젝트 현황 

종합홍보대행사 헬스케어팀 – 에델만, 프레인, KPR

종합홍보대행사의 경우 프로젝트 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사업부 전체를 맡는 경우가 많다. 에델만은 한국화이자제약의 항암제 사업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를 맡고 있다. 이밖에 미용 분야에도 진출해 엘러간의 피부개선 주사제 쥬비덤과 저온지방분해 의료기기 ‘쿨스컬프링시스템’ 프로젝트를 맡고있다.

프레인은 사노피의 백신 사업부 전체를 운영하며 백신만 마콜과 함께 가장 많은 수의 백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마콜의 경우 단일 품목으로 3개의 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백신만 놓고보면, 규모 면에서 프레인이 앞선다. KPR은 국내 보험청구액 기준 가장 처방량이 높은 리피토와 국내 판매량 1위인 경구용피임약 머시론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엘리슨파트너스는 길리어드 에이즈치료제와 한국글로벌의약품산업협회(KRPIA)의 홍보를 맡고 있다.

헬스케어 홍보대행사 향후 5년 내에 PA로 뛰어들 것

헬스케어 PR 회사로는 마콜이 가장 먼저 뛰어 든 PA와 GA는 앞으로 헬스케어 PR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헬스케어 PR 관계자는 “최근 김앤장, 율촌, 광장, 충정을 비롯한 영세한 규모의 로펌까지 PA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며 “PR회사에서 여론을 조성하고 환자단체, 정부관계자를 만나 합법적으로 일을 하려면 실무는 자격증이 있는 행정사가 정부관계자와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행정사를 비롯한 합법적인 수단은 로펌에서 가진 경우가 많아 최근 로펌에 여러 보좌관 출신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마콜은 수년전 행정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PA 시장 자체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게 펴져 PR 회사는 물론이고 소규모 로펌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며 “심지어 복지부 실장 출신도 대놓고 PA와 GA 업무를 하겠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현재 PA 분야는 마콜 외에도 앨리슨파트너스가 보도자료를 통해 PA 전담팀을 꾸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PA 전담팀은 정책 경험과 국회 및 정부에 네트워크를 가진 국회 정책보좌관 출신 행정사, 헬스케어 리서치 전문가, 법률전문 고문단 등으로 구성됐다. 또 PR회사 피알와이드가 법무법인 남산과 기업 및 단체 대상의 위기 및 이슈관리, PA 지원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지난 4월 체결했다.

또 다른 헬스케어 PR 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 이내에 헬스케어 PR 회사가 PA에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될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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