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화 단장, '바이오경제 현재와 미래' 주제 발표
바이오의약품협회, 바이오강국 도약 국회 토론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미래는 '개방형 혁신의 다각화', '획기적인 규제 혁신', 'R&D 지원의 다각화'에 달려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명화 단장은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바이오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바이오경제의 비전을 제시했다.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

◆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매출-고용 창출 가능성 높아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업체 EvaluatePharma의 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은 2017년 25%에서 2024년 31%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글로벌 매출 상위 100대 제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2010년 32%에서 2017년 49%, 2024년 52%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18년 기준 바이오 분야 취업유발계수는 15.8로, 9.4인 제조 분야보다 월등히 높다. 이 가운데 국내 바이오 일자리 비중은 선진국 대비 크게 낮아 신규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 중 산업기술 인력 부족률은 바이오헬스 분야가 3.5%로, 소프트웨어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 중 바이오의약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총 10개가 있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바이오의약기업도 크게 증가했다. 2018년에는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이 16개인데, 그 중 바이오의약 부문이 13개사에 이른다.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이명화 단장은 "다국적 기업이 장악한 기존 합성화학의약품 대비 바이오의약품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며,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다수 예정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 3년 연속 흑자...발전 가능성 농후한 바이오경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017년 1조 5471억 원으로, 2016년 1조 2346억 원 대비 25.3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015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흑자행진이다. 

해외 기술 수출은 2018년 총 10건, 41억 8765만 달러에 달한다. 2017년 전체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계획 승인건수는 전년 대비 5.75% 감소한 213건이었는데, 다국가 임상시험계획 승인건수는 2016년 89건에서 2017년 120건으로 34.83% 증가했다. 

다국가 임상시험계획 승인건수는 2015년 139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후 2016년 감소했다가 2017년 다시 증가했다.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한국 기업은 30여 개이며, 이 중 임상3상을 진행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바이오헬스 분야 산업기술인력은 12대 주력산업 중 가장 빠르게 증가 중이며, 2017년에는 3만 명을 넘은 것으로 전망된다.

◆ 바이오경제 미래, 바이오의약 글로벌 강국도약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AncestryDNA, 23andMe 등으로부터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받은 소비자는 1230만명이었고, 올해는 26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 유전자 검사 시장 규모는 2014년 5400만 달러에서 오는 2022년 3억 4000만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개인 유전체 분석기업 중 질병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23andMe의 분석 키트는 홈페이지, 아마존 등 온라인뿐 아니라 미국의 CVC Pharmacy, Target, Sam's Club, Best Buy, Walgreens, Walmart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협력 플랫폼이 등장하는 추세다. 제약사와 인공지능 벤처 간 협력, 데이터를 지닌 유전자 검사 업체와 협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자료: '바이오 경제 시대, 글로벌 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 전략' 토론회 발제집

◆"개방형 혁신 다각화-획기적인 규제혁신 이뤄야"

이명화 단장은 이날 '개방형 혁신의 다각화와 획기적인 규제 혁신', 'R&D 지원 다각화', '전문인력 양성' 측면에서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 단장은 "오랜 개발기간과 높은 실패 위험으로 신약 개발에서 개방형 혁신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기업 간 파트너링을 위한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정보 교류, 투자 유치 등을 넘어 중견기업과 창업기업 간 실질적인 협업을 확대해야 한다. 동종 분야 협업뿐 아니라 AI · 데이터플랫폼 기업과 협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이 발의돼 있으나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적시에 제품이 출시되도록 인허가 제도의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제조 · 생산에 필요한 여러 부자재를 국산화하기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단장은 또 "바이오의약 산업을 위한 여러 인력양성사업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인력 부족률이 높다"며,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 중 바이오헬스 분야는 두 번째로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높은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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