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특성-차별된 적응증 등으로 시장 방어"

오성은 씨, 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포스터 발표

위임형 제네릭(Authorized Generic)이 퍼스트 제네릭의 시장 점유를 막으면서방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대 약대에서 열린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제약 시장의 위임형 제네릭 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 결과가 포스터로 발표됐다.

위임형 제네릭은 오리지널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가 특허 기간 중 타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해 직접 또는 위탁 생산한 제네릭 의약품으로, 특허 분쟁을 해소하고 시장 선점에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제약산업학과 오성은(연구자)은 국내 위임형 제네릭의 시장 현황 분석을 위해 2019년 1월 국내 출시 기준 위임형 제네릭 의약품 10개를 선정해 각종 문헌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위임형 제네릭 출시 시점은 점차 특허 만료 이후로 늦춰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시행된 일괄 약가 인하로 위임형 제네릭이 오리지널 약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난 변화다. 

이 때문에 오리지널사는 후발 제네릭의 시장 진입과 비슷한 시기에 위임형 제네릭을 출시해 시장을 방어하고 있었다. 가령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의 위임형인 '비바코'의 경우 시장에서 후발 제네릭 대비 두 배 수준의 매출 실적을 보였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퍼스트 제네릭에 대한 위임형 제네릭의 시장 방어 효과가 분석됐다. 고지혈증치료제 오마코의 위임형인 '시코'는 물질 특성과 차별된 적응증, 전립선비대증 및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의 위임형인 '자이가드'는 저가 전략을 내세워 퍼스트 제네릭 방어에 성공했다. 

제일약품 시코(좌), 한독테바 자이가드(사진 출처: 제일약품 · 한독테바 홈페이지)
제일약품 시코(좌), 한독테바 자이가드(사진 출처: 제일약품 · 한독테바 홈페이지)

아울러 오리지널사와 계약이 만료된 위임형 제네릭 개발사는 자체 개발한 의약품이 없을 경우 성장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고혈압치료제 코자의 위임형인 '코스카'는 계약 만료 후에는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CJ헬스케어는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의 위임형인 '루케어' 계약이 만료되자 동일 성분의 자체 제품인 '루키오'를 출시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오성은 연구자는 "위임형 제네릭 개발사들은 계약 종료에 대비해 자사 대체 제네릭을 개발하거나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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