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료 생산공장 이전 지시… 중소사 '난감'
공급중단·품절...대체약 'PPI'로 인해 위축

위장약으로 쓰이는 '시메티딘' 성분 의약품이 원료 수급이 어려워 다수 제약사의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유는 원료를 수입해주던 중국의 'Wuxi(우쉬)' 지역 공장이 당국에 생산설비 이전 규제를 받았고, 한국에 공급을 끊어버렸기 때문.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공급을 받던 업체는 다른 원료수입사를 찾거나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원료 제조소에는 수요가 몰렸다.

최근 테라젠이텍스는 유통업체에 "이텍스시메티딘정이 국내 전체적인 원료 공급 부족으로 인해 내달 초까지 품절이 예정됐다"고 했다. 이어 제품 재고 부족 현상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 측은 품절 사유를 '국내 전체적인 원료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라젠이텍스는 원료를 스페인의 'Union quimico'에서 수입 받고 있는데 해당 공장이 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Wuxi에서 원료 공급을 받던 국내 제약사들도 스페인의 공장에서 수입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 식약처가 공개한 DMF 현황에 따르면 테라젠이텍스를 비롯해 씨트리, 동진파마, 유한양행, 알보젠코리아, 콜마파마, 한솔파마, 부광약품, JW중외제약이 이곳에서 받고 있다. 

이중 관련 회사 관계자는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원하는 양에 비해 50% 정도만 공급받고 있다. 향후 만성적으로 원료 공급이 부족할 것 같아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료 수입국을 발굴하며 다변화할 필요성을 인지했다. 즉각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서 원료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장약 '시메티딘 제제' 상위 10개품목의 2년 1분기간의 처방실적 (출처 : UBIST, 단위 : 원)

또한,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시메티딘 제제의 처방실적 1위 품목은 2017년 40억4049만원, 2018년 30억원에 달하는 씨트리의 씨트리 시메티딘이었다.

뒤를 이어 유한양행 타가메트는 각각 14억5844만원, 11억49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최근 품절 공문을 낸 테라젠이텍스 이텍스 시메티딘은 13억2188만원, 12억2175만원으로 시장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제 상위 10개 품목 모두 2017년에 비해 2018년 처방액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적게는 7% 가량, 많게는 25% 내외의 감소 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려워진 원료 수급뿐만 아니라 위산 억제제로 'PPI'(프로톤펌프저해제)를 다른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고, 약가마저 낮아 시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품목이 돼버렸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테라젠이텍스뿐만 아니라 JW중외제약, 영풍제약, 바이넥스도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JW중외제약은 지난 4월 공문을 보내 "올 5월부로 시메티딘 제제 '에취투정'을 생산 중단한다."고 했다. 원료 공급 중단 통보를 받고, 변경한 다른 제조소도 원료 수급이 부족하다는 것. 이외 회사들도 같은 이유를 댔다.

시메티딘 제제는 일동제약 하이메틴정이 1977년 첫 허가를 받아 형성된 지 40년이 넘은 시장이다. 약효 좋은 약물에 밀려 시장성과 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쇠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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