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한 번, 엔자이머를 에너자이저로 만드는 것"
"3년에 한 번, 엔자이머를 에너자이저로 만드는 것"
  • 박찬하
  • 승인 2019.06.14 0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삶의 쉼표| 30일 안식월을 선물받는 엔자이머들

쉬고 싶어! 직장인들의 입버릇. 당신 앞에 던져진 한 달간의 유급휴가, 어떻게 반응하고 무엇을 계획할까? 2009년 안식월 제도를 도입한 60명 식구의 홍보대행사 엔자임헬스. 10년 동안 64번째 안식월이 시행됐다. 그리고 안식월을 다녀온 8명의 이야기를 담은 ‘직장인의 한 달 휴가’ 시즌2를 최근 출판했다.

시즌2에 참여한 필자 리스트에는 이 회사 대표의 이름도 보인다. 그의 휴가는 무려 ‘일 년’. 아내, 딸과 함께 영국 런던에서 학업(정경대 심리행동과학부 공공커뮤니케이션 과정)과 생활을 이어갔다는 김동석 대표는 “업무와 휴식이 공존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생각하며 도입한 안식월을 “회사는 밀고 나갔고, 직원들은 서로 독려했고, 함께 일하는 고객들은 응원”해 준 덕에 자리잡은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안식월을 안식년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을 세우고 그 첫 주자로 ○○○ 부사장을 지목했다.

엔자임헬스가 내놓은 ‘직장인의 한 달 휴가’에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세 도시(보라카이, 호치민, 오사카) 여행에 도전한 이지수 상무(마케팅본부) ▷체코 프라하로 ‘빵’ 투어를 떠난 김지연 팀장(PR본부) ▷건강한 다이어트로 바디프로필 촬영을 마친 김민지 대리(크리에이티브본부)의 생생한 안식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중 이번 ‘쉼’의 의미를 꼭 찍어 털어놓은 엔자이머들의 이야기를 원문 그대로 싣는다. 문맥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중략했다. 쉼에 대한 각기 다른 의미 속에서 히트뉴스 독자들이 나만의 ‘쉼표’를 찾아보기를 기대하면서.

안식월을 즐기는 엔자이머들.
안식월을 즐기는 엔자이머들.

“호모사피엔스를 해치웠다”

제주 한 달 살이가 내게 준 아주 큰 선물 하나가 호모사피엔스를 해치웠다는 것이다. 나는 내 머릿속에 온통 걱정에 대한 것이라서 골치가 지끈거린다. 뭘 만들고 노느라 너무 바빠서 호모사피엔스 이야기를 들을 새가 없었다. 시계를 보지 않았고, 날짜와 요일을 잊었다. 하루하루가 충만했다. 몸을 움직이면 머리가 쉴 수 있다. 우리는 그저 있고 싶은 곳에서, 배부르고 다정하면 행복할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었다. (김세경 PR본부 상무)

“너무 조급하지 않아도 돼”

3년 하고도 8개월간의 회사 생활을 하며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타인과의 비교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날이면, 해마다 쌓이는 내 나이테가 보잘 것 없이 느껴졌다. 내 삶이, 꿈꾸던 아름드리 나무가 아닌 초라한 가로수가 될까 두려웠다. 스위스에서 보낸 2주간, 그리고 그 후 어머니와 오붓하게 다녀온 오사카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다행히, 너무 조급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고성수 공익마케팅본부 대리)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어쩌다 보니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늘 부족했고 저녁과 주말이 없는 삶이 지속되었다. 나에게 3번째 안식월은 그렇게 시간에 목말라 있을 때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이었다. 그래서 소중한 시간이었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 보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지 등을 알아가는 시간들이었다. 무언가를 찬찬히 해 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고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하루였다. (이현선 기획관리본부 이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안에”

일하는 사람. 그간 엄마가 살아왔던 방식, 엄마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보게 했다. 일은 엄마의 존재를 다져준 삶의 일부였다. 왜 이제야 엄마의 지난 시간들이 보이는 걸까? 안식월. 그 안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중한 지인들을 통해 숨어있던 감동을 발견했고, 뒤늦게 엄마의 지나온 삶을 깨달았다. 나와 남편은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다. 내가 경험했던 시간들이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는 것 같아 대견스러웠다. (백목련 크리에이티브본부 대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