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사 인력 확보로 다학제팀 서비스 활성화해야

중환자 약료서비스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부족한 약사 인력으로 나타났다.

병원약사회지 최근호에 실린 '중환자 팀 의료 구성원의 니즈 기반 외과계 중환자실 약료서비스의 개선 연구' 논문에서는 중환자 팀의료 구성원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약료서비스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2017년 4월부터 9월까지 서울대병원 외과계 중환자실에서 약사가 참여한 팀의료 행위를 조사해 국외 현황과 항목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임상활동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교육 · 연구 · 행정활동에서 격차가 나타났다. 

약사의 회진 참여 횟수는 국외 중환자실의 경우 평균 주 4.3회였으나, 서울대병원은 주 2회만 회진에 참여했다. 의료팀 대상 약물요법교육 시행, 중환자실 내 약물 관련 프로토콜 마련 등 교육 · 연구 활동도 외국에 비해 부족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의사 6명과 간호사 7명으로 구성된 중환자 의료팀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시행했다. 

인터뷰 결과, 의사는 약사의 정규 업무시간 외 약료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점과 회진 참여 횟수가 부족한 점을, 간호사는 의사소통의 불편함과 전달 과정의 오류 발생을 불만족스러운 사항으로 꼽았다. 

약료서비스 장애 요인으로는 의사 · 간호사 모두 약사 인력 부족이라고 답했다. 약사가 중환자 대상 전문 약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수가 체계의 미확립 등 제도적 장치가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학제팀 기반 중환자 약료에서 전문약사 역할에 대한 니즈는 근거에 기반한 약물요법 선택과 환자 맞춤형 용량 · 용법 조정, 발생 가능한 또는 발생한 약물 상호작용 및 약물이상반응에 관한 자문, 치료역이 좁은 약물의 TDM 자문과 환자의 영양상태를 고려한 정맥영양요법 자문, 정맥주사제 조제와 관련한 호환성 및 희석관련 정보 제공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전문의에게 필요한 약료서비스로는 진료에 활용 가능한 정보 제공으로 나타났다. 약사 참여 시간과 인력 확대에 대한 니즈도 높았다. 

전문의들이 원하는 약사의 주요 활동은 간과 신기능에 따른 용량 · 용법 설정, TDM 결과에 따른 용량 조정, 정맥영양요법 자문, 약물상호작용, 약물이상반응, 금기사항, 통합적 약력정보, 의약품 최신 지견 등이 꼽혔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외과계 중환자 약료를 위한 세 가지의 다학제 서비스 개선 컨셉을 제안했다. 첫 번째 컨셉은 '환자 중심의 협력적 팀 약료', 두 번째 컨셉은 '연속적이고 장기적인 약료', 마지막 컨셉은 '전문성이 강화된 근거기반 약료'이다.

연구팀은 "중환자 대상 약료서비스의 내용 개선과 더불어 다학제팀 서비스의 지속적인 질 개선을 위해서는 서비스 시행으로 인한 긍정적 성과를 보여주는 임상적 · 경제적 · 인문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학제 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 중환자 전문약사 인력 확보, 약료서비스 표준화에 대한 정책적 측면 개선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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