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플랫폼 '나비파이(NIVIFY)'

로슈도 의료용 인공지능(AI)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로슈는 의료용 의사결정 플랫폼 나비파이(NAVIFY)를 선보였다. 의사들은 나비파이를 통해 펍메드(PubMed), 미국임상종양학회, 미국암연구협회에서 출판되는 약 85만8000개의 간행물을 검색할 수 있다.

로슈에서 선보인 나비파이 

또 개별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임상시험을 매칭할 수도 있다. 현재는 항암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다른 질병 군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게 로슈진단 측의 설명이다.

나비파이는 앞서 IBM이 내놓은 ‘왓슨포온콜리지(Watson for Oncology)’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암 환자 데이터를 입력하면 과거 임상 사례를 비롯해 선진 의료기관의 자체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바탕으로 ▲강력 추천 ▲추천 ▲비추천 등 3가지로 나눠 치료 방법을 의료진에게 제시한다.

그러나 IBM에서 내 놓은 헬스케어 플랫폼은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IBM 본사는 왓슨 헬스(Watson Health)를 이끈 데보라 디산조(Deborah DiSanzo) 수석 부사장이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또 의약품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왓슨포드러그디스커버리(Watson for Drug Discovery)의 개발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했다.

IBM 왓슨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의사’와 긴밀히 협력하지 못한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IBM에서는 왓슨 플랫폼은 국내에서도 진료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마치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의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로슈가 내놓은 나비파이는 왓슨과 조금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의사와 대립하는 것이 아닌 의사의 치료 결정을 도와주는 조력자 임을 명시하고 있다.

또 로슈는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 데이터, 로슈진단이 보유한 각종 바이오마커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 플랫폼에 접목시키는 데 한층 수월해 보인다. 또 리얼월드 데이터 수집 전문기업 플랫아이언(Flatiron)과 유전자 분석 전문 기업 파운데이션 메디슨(Foundation Medicine)을 인수해 헬스케어 데이터 축적에 많은 공력을 쏟고 있다.

한편, 한국로슈진단은 최근 나비파이 담당자로 글로벌 IT업계 전문가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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