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진단기기 들고 미국 갑니다"
"대장암 진단기기 들고 미국 갑니다"
  • 홍숙
  • 승인 2019.06.0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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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돕는 조기검진 키트 '얼리텍'

[hit 초대석]오태정 지노믹트리 연구소장

“진단을 위한 유전자 발굴부터 이를 증폭하는 기술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했습니다. 기술이 필요할 때면 내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풀어나갔죠. 이 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과 독자적인 개발. 얼핏 상반되는 개념처럼 들린다. 연구개발 기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제약바이오 생태계에서 공동연구 혹은 라이선스 아웃 등을 통해 개발 주기를 앞당겨 보자는 오픈이노베이션. 이젠 이 단어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트렌드를 넘어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히트뉴스는 대전 지노믹트리 오태정 박사를 만나 얼리텍 검사의 유용성과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런 와중에 대장암 진단을 위한 유전자 마커 발굴부터 이 유전자를 증폭시켜 검사를 용이하게 하는 기술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발굴한 기업이 있다. 2000년에 창업에 15여년 만에 코넥스에 입성한 지노믹트리가 그 주인공이다. 대전 지노믹트리 본사에서 오태정 연구소장을 만나 지노믹트리의 결실인 '얼리텍'에 대해 들어봤다.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 키트 '얼리텍'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 얼리텍이 출시됐습니다.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미국은 이미 2014년부터 대장암 조기 진단 시장이 형성돼 있어요. 이그젝트 사이언스(exact science)가 대표적인데요. 이 회사가 우리의 유일한 경쟁자입니다. 당장 미국에 진출한다고 해서 이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순 없겠지만, 그들이 개척해 놓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얼리텍은 대장내시경을 대체하는 게 아닙니다. 번거로움이나 불편함으로 대장 내시경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한 간편한 검사법이죠. 한마디로 대장내시경을 도와주는 의료기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얼리텍에 대해 좀 더 상세한 설명바랍니다.

“대장암은 각국의 국가 검진사업에 대부분 포함돼 있습니다. 보통 45~80세를 평균위험도를 가진 연령대로 보고 있어요. 이 연령군은 2년에 한번 분변잠혈검사를 받게 돼 있죠.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어요.

문제는 이 분변잠혈검사의 정확도가 50% 정도라는 것이에요. 즉 조기 대장암을 판별해 내는 것이 50%에 불과하다는 뜻이죠. 물론 가장 좋은 진단법은 대장내시경입니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은 장세척 등 과정 상의 불편함 때문에 환자들이 꺼리는 검사법입니다. 얼리텍은 분별잠혈검사보다 더 높은 정확도로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입니다. 궁극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도록 일종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거죠.”

-급여 등재 상황은 어떻나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3년 내에 급여 등재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성유전학적 기술을 이용하셨다고 하는데, 이 기술은 어떻게 접근하게 됐나요?

“후성유전학은 여러 변이 양상이 있어요. 우리는 메틸화(methylation; DNA의 염기서열 중 시토신 염기에 메틸기(-CH3)가 붙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에 주목했어요. 이 방법은 기존 유전체학이 주목했던 DNA 돌연변이, 단백질과 비교해 여러 이점이 있어요. 특히 ‘조기진단’ 측면에서 강점이 있죠. 보통 메틸화는 암 발생 초기에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어요. 심지어 대장암 용종 단계부터 암이 진행되더라도 메틸화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측면이 있어서, 마커로 적합하겠다고 판단했죠. 이 밖에도 DNA의 구조적 안전성, 암 특이성 등에 강점이 있다고 봤습니다.”

-최근 ‘동반진단’이나 ‘맞춤의료’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신약과 진단이 함께 가는 경향입니다. 향후 제약사와 협업도 할 계획인가요?

“현재는 회사 여건 상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기회가 되면 우리가 가진 마커를 가지고 신약개발에 도전할 수 있다고 봐요. 대학과 기초연구 정도는 협업하고 있어요.”

-미국에 지사도 설립했습니다. 미국 진출 계획은요?

“얼리텍은 내년 초에 미국에서 임상을 개시하려고 합니다. 연내 FDA에서 임상승인을 받을 수 있는 절차를 마무리 해서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일년 정도 임상을 진행하면 2021년 쯤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향후 연구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방광암과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 임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광암 진단기기는 올해 4분기, 폐암은 내년 1분기에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국내에서 허가를 받으면 얼리텍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 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사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국내 허가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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