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대비 약 30% 상회… 소비자에게 부담 가중

명인제약의 '이가탄' 가격이 대폭 오른 것에 대해 약사들이 "지나친 처사"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전라남도약사회(회장 윤서영)는 지난 21일 논평을 내어 이가탄의 가격 인상 사유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가격 부담은 소비자가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남도약은 "다빈도 일반약의 가격 인상 파도가 거센 와중에 이가탄의 가격 인상은 두드러진다"며 "지난 1일자로 단행된 인상폭은 가히 쓰나미급"이라고 비판했다. 전남도약의 주장에 따르면 거래처 인상폭은 기존 거래가 대비 약 30%를 상회한다. 

이어 전남도약은 "급작스런 출하가의 대폭 인상에 대한 판매처의 완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역시 대폭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가탄의 주요 소비 대상은 여러 이유로 치과치료를 주저하는 노년 저소득층인데다 1회성 복용이 아니라 장기간 복용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남도약 측은 우려했다.

전남도약은 "지난번 명인제약 측에 보낸 항의서를 통해 이가탄의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 줄 것, 소비자의 혼선을 막기 위해 최소한 가격인상 제품의 포장을 변경해 줄 것 그리고 이가탄 가격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줄여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명인제약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가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남도약의 주장.

전남도약은 "더구나 원래 이가탄은 같은 성분과 같은 함량으로 구성된 타사 제품들에 비해 두 세 배가 넘는 높은 출하가를 고집해 왔다"며 "동일 성분, 동일 함량에도 불구하고 소매처의 사입가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를 우리는 이가탄의 어마어마한 광고비 외에 달리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 해 약 200억 원이 넘는다는 이가탄의 광고비를, 안 그래도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남도약은 "의약품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공산품과는 궤를 달리한다"며 "의약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 역시 일반 소비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야 한다"고 했다.

전남도약은 "명인제약은 지난 수십 년간 생명의 근본인 섭생의 기초랄 수 있는 잇몸 건강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나름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처사는 여러모로 지나치다"고 했다.

아울러 전남도약은 "명인제약이 그간의 평가마저 허물어뜨리면서 지나치게 약가 인상을 해야 할까 싶다.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 듯하다. 자제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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