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마케팅| 한국얀센 신현태 PM

한국얀센 신현태 PM

“다발골수종 투병으로 지친 환우 분들에게 (치료를) 포기하지 않게 해 준 약제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한국얀센 신현태 PM에게 다잘렉스가 어떤 약제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묻자 한 말이다. 보통 PM 인터뷰에선 시장상황, 경쟁약물, 마케팅 전략 등을 묻는다. 다잘렉스 인터뷰는 조금 다르게 진행됐다. 이미 다잘렉스는 다발골수종에서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었고, 딱히 경쟁 약물로 언급되는 약물도 없었다. 사전조사를 위해 다잘렉스를 검색해 보니, 순탄치 못 했던 급여 과정과 환우 분들의 절절한 사연이 주로 언급됐다. 여느 PM 인터뷰와 달리 급여 과정과 환우 분들의 이야기 중심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신 PM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환우’와 ‘임상의’였다. 그는 다잘렉스가 급여가 될 수 있었던 공로를 환우와 임상의에게 돌렸다. 히트뉴스는 신현태 PM을 만나 다잘렉스의 임상적 유용성과 벨케이드를 비롯한 얀센의 다발골수종 치료 행보를 들어봤다. 첫 질문으로 급여 과정을 물었다. 

-다잘렉스는 급여 과정이 꽤 험난했다.

“1년 반 정도 걸렸다. 약제의 효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쉽게 급여가 될 것이라 봤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의료진의 자발적인 청원과 환자들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다고 본다. 급여 진행 과정이 길어져 안타까웠다. 하지만 급여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약의 강점만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다잘렉스는 암질환심위원회에서만 2번 정도 떨어졌다. 불안감은 없었나?

“3번째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올라간 약제는 처음이라고 들었다. 그래도 3번째로 도전할 때는 저희 뿐만 아니라 환우, 임상의 분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봤다. 

-실제로 다잘렉스가 효능이 뛰어난 편인가?

“'PM으로서 주로 교수님을 통해 환자 케이스를 전해 듣는다. 국내 첫 다잘렉스 환자를 담당했던 교수님의 환자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골에서 밭농사를 하시는 환자분 사례였다. 처음 진료를 위해 방문하실 때는 휠체어를 타고 오시더니 나중에는 밭을 매고 오셨다고 한다.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환우분이 다잘렉스 치료 후 “살 것 같다”라는 표현을 해 주셨다. PM으로서 쾌감을 느꼈다. 그동안 다발골수종 환우 분들이 치료에 실패했을 때 안타까웠다. 그런데 4차 치료를 받은 환우 분 입에서 “살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믿기지 않았다.”

-의료진에게 다잘렉스를 소개할 때 무엇을 강조하나?

“임상데이터는 워낙 잘 알고 계시니 따로 설명드리지 않는다. 다만 단독요법을 임상현장에서 실현하는 데 구체적인 치료 전략에 대해서 말씀 드린다. 어떤 치료 과정으로 진행됐을 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데이터를 통해 제공한다.

최근 의료진은 환자들이 4차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고민이 크다. 다잘렉스를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저희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또 효능을 설명할 때 단기적으로 무진행생존기간(PFS)가 아닌 전체생존기간(OS)이 연장됐다는 점을 부각해 전달하고 있다. 동시에 임상을 통해 제한적이긴 하지만 다잘렉스는 독성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 그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의료진에게 설명한다.”

-다잘렉스 급여 출시로 벨케이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 같다.

“요즘 개인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은 본사 차원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우리 약제뿐만 아니라 여러 약제와 조합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전략은 지속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물론 한국은 급여 상황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러 조합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 대상으로 다양한 약제를 조합한 치료법이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미 벨케이드로 치료 받은 환자들 역시 다잘렉스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저희도 관련 연구를 준비 중이다.”

-한국에 실정에 맞는 다양한 약제 조합을 실현하는 데 회사 차원의 지원이 있나?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의료진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 급여 상황에서 개인맞춤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 환자들에게 어떤 조합을 써야할지 화두를 던지고, (의료진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다잘렉스 마케팅 방향성은?

“환자와 의료진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잘 처방 받을 수 있도록 임상 데이터를 잘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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