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C에 군침 흘릴 자격, 제대로 따져봤어?"
"NOAC에 군침 흘릴 자격, 제대로 따져봤어?"
  • 박찬하
  • 승인 2019.05.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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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말로만 빅데이터, 차근차근 연습하자
[하] “이렇게 해보자” 데이터 마케팅의 사례들

[상] 국내-다국적사, 마케팅 차이는 어디서 오나
[부록] 헬스케어 분야 빅데이터 어떤게 있나

데이터를 활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의사결정에 있다. 처방·조제, 유통 정보들이 누적되면서 헬스케어 분야 데이터는 말그대로 빅데이터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 됐다. 흔히 접하는 유비스트, 아이큐비아 같은 유통 데이터에서부터 심사평가원이 제한적으로 내놓는 실 처방자료 EDI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표본집단 및 자료공개 시점 등 각각의 장단점을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누적된 데이터에 비해 정작 이를 활용해야 하는 국내업체들의 눈은 세련된 수준까지 올라서지 못했다.

빅데이터를 의사결정에 제대로 쓰기만 한다면 신제품 발굴, 개발, 임상, 영업인력 투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유통되는 헬스케어 분야 빅데이터는 신속하고 정확히 시장을 읽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이를 읽어낼 눈과 의지가 없다면, “오호통재”일 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읽어낼 수 있나. EDI 데이터 기반 시장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아제타의 Case를 살펴보자. 페이션트 플로우(Patient Flow) 등을 꼼꼼이 따진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PCI 시술환자 및 PCI 중 협심증 환자 분석. (제공=코아제타)
PCI 시술환자 및 PCI 중 협심증 환자 분석. (제공=코아제타)

클로피도그렐이나 티카그렐러 같은 항혈소판 제제의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고 가정하고 빅데이터의 도움을 받아보면 이렇다. PCI(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시술을 받은 협심증 환자들이 해당 약제를 사용하는 빈도가 50% 안팎을 차지하는데, 이들 환자의 시술 전후 약제사용 패턴 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시장을 찾아내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I 시술 전후 복용한 항혈전제 계열 변화나 투약기간, 처방약물 변경에 소요된 기간 등등 디테일한 데이터를 통해 해당약제의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예를들어 PCI 시술과 관련해 6개월간 보험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3개월만에 특정약물이 스위칭됐다면 그 원인을 찾아 의료진에 디테일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통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디테일 화법은 “우리꺼 써주세요”일 뿐이다.

1차약제로 급여기준이 성장한 노악제제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NOAC 성장의 이면은? (제공=코아제타)

NOAC이라 불리는 경구용 항응고제 사례도 흥미롭다. NOAC 제제들은 2015년 6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가져왔다. 원인은 보험급여 기준이 2차에서 1차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NOAC 제제의 환자수를 보험급여가 변경된 2016년 2분기 이후와 전년 동분기를 각각 비교해보면 4.6배(19,200명→87,000명) 증가했다. 이는 기존 환자의 처방량 증가보다 신규환자가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을 뜻한다. 또 처방된 질환군을 보면 심방세동과 조동이 23.8배 (168,000→4,000,000days), 뇌경색이 7.3배 (197,000→1,444,000days) 각각 늘었다.

따라서 항응고약물을 개발하기 전에 주목해야 할 것은 심방세동과 조동, 뇌경색의 1차 선택약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느냐를 우선 검토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와함께 NOAC 제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90% 상급종병 중에서도 순환기내과가 9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해당규모 병원과 과에 대한 영업마케팅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도 시장 진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선택될 수 있다.

데이터는 충분하고 여러 조합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론의 시사점을 얻을 수있다. 현재 제공되는 EDI 등은 빅데이터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제는 들여다 볼 의지와 눈, 투자가 없다는 점. 외부데이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영업사원 콜(Call)부터 ERP 데이터까지 기업 내부에도 의사결정의 도움을 받을 빅데이터들이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한 컬럼을 차지하는 숫자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이제라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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