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대구첨복 연구팀, 미분화갑상선암 치료법 제시

국내 연구진이 단시간 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미분화갑상선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난치성 암질환 치료법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분화감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약 2% 내외로 발병률은 낮으나, 주변 장기침범 및 전이가 빨라 치사율이 높으며 암질환 중 악성도가 높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경북대학교병원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 연구팀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공동연구를 통해 "난치성 미분화갑상선암 치료의 표적 단백질인 ERRγ(Estrogen-related Receptor Gamma) 활성을 조절하는 경구용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으며, 그 효과를 세계적으로 입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ERRγ는 간에서의 포도당 생합성에 관여하는 전사조절 단백질이다.

미분화갑상선암은 발병 후 3-5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암질환이며, 치료과정 중에도 급격하게 병이 진행돼 치료가 어렵다.

일반적인 갑상선암은 주로 수술, 방사능 치료, 화학적 항암제로 치료하는 데 반해, 미분화갑상선암의 경우에는 방사성옥소 치료, 일반 항암제를 통한 화학적 치료 모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전임상연구를 통해 표적 단백질인 ERRγ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미분화갑상선암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고 후보물질의 작용 기전을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치료후보물질을 투여할 경우, 실험동물 체내의 ERRγ 단백질 활성이 조절돼 결과적으로 미분화갑상선암의 재분화를 유도하고 방사성옥소 섭취기능을 복원시켜주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약물의 작용기전은 후보물질과 표적단백질과의 결합구조를 X-ray 결정화법을 이용해 규명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방사성옥소 섭취기능을 복원하여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미세한 전이 병변까지 제거하는 방사성요오드치료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진흥원 측은 평가했다.

이번 후보물질은 2017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과제의 일환으로 후보물질 최종검증을 최근 마쳤으며, 현재 비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선도형특성화 연구사업단에서는 개발된 후보물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신속심사제도(fast-track)를 통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다국적 제약사와 라이센싱 및 공동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시장선점 및 가시적 성과창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 당뇨병 및 대사성질환 연구사업단 (HI16C1501)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또,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임상 암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클리니컬캔서리서치 (Clinical Cancer Research)' 저널 온라인판에 지난달 22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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