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주임연구원, 남성보다 여성 7.6배 더 많아

'최근 5년간 전신홍반루푸스 질환자 유병률' 분석

한국인 10만명 중 46.3명 꼴로 '전신홍반루프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가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보다 여성이 7.6배 가량 더 많았고, 특히 가임기 젊은여성에게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임신과 출산, 경제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지원부 김상현 주임연구원이 분석한 '최근 5년간 전신홍반루푸스 질환자의 유병률'을 통해 확인됐다.

12일 김 주임연구원에 따르면 '전신홍반루푸스'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결합조직과 피부, 관절, 혈액, 신장 등 신체의 다양한 기관을 침범하는 전신성 질환을 말한다. 자가항체와 면역복합체를 형성해 조직 안에 축적됨으로써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손상시켜 통증을 유발한다.

김 주임연구원은 전신홍반루프수 질환자 수를 산출하기 위해 주지현 등(2014)의 연구에서 사용한 기준과 정의를 활용했다. 구체적으로 전신홍반루푸스(M32.x)로 진단받아 입원한 적이 있는 수진자, 역년(calendar year)을 기준으로 항DNA항체와 보체 검사로 2회 이상 진료를 받은 환자, 면역억제제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약제처방을 받은 환자 등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하면 전신홍반루푸스 질환자로 정의했다. 단, 전신홍반루푸스 질환 코드(M32.x)와 산정특례(V136)가 함께 병기돼 있지 않는 요양기관은 모두 제외했다.

분석결과, 먼저 해당연도 인구수 대비 해당연도 유병자 수로 산출한 조유병률은 2013년 10만명당 34.6명에서 2017년 46.3명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15세 이상부터 급격히 증가해 35세에서 39세 사이에서 가장 많은 유병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현저히 높은 유병을 나타냈다. 2017년 기준 남성은 10.7명, 여성은 81.7명으로 여성이 약 7.6배유병률이 더 높았다. 연령과 성별을 종합하면 전신홍반루푸스는 가임기 여성에서 높은 이환을 보였다.

성·연령을 보정한 표준화 유병률은 2013년 10만명당 34.6명에서 2017년 45.6명으로 증가했다. 표준화 유병률 또한 전신홍반루푸스 남녀 성비는 1:7.8로 여성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3년 10만명당 7.1명에서 2017년 10.4명으로, 여성은 같은 기간 62.1명에서 81.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김 주임연구원은 "전신홍반루푸스의 연도별 조유병률과 성·연령표준화 유병률은 최근 5년간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15세 이상에서 49세까지 젊은 여성에서 많이 유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조유병률은 10만명당 46.3명, 표준화 유병률은 45.6명으로 서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조유병률의 경우 35~39세, 표준화 유병률은 40~44세 사이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전신홍반루푸스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써 원인과 예후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대부분 가임기 여성에서 유병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완치가 어려운 만성적인 희귀질환이며, 주로 젊은 연령층의 여성에서 발생하고 증가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임신과 출산, 경제활동 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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