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약심, 연고제와 '동등성·안전성·유효성' 인정
동아제약 "이달부터 홍보·마케팅 적극 펼칠 것"

동아제약의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이 최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고, 그간 특정 단체가 제기한 의혹을 떨쳐냈다.

이와 관련 동아제약은 이달부터 노스카나겔의 적응증 중 하나인 '여드름 흉터 치료'를 강조하는 광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약사들도 "노스카나겔은 타 흉터치료제와 비교해 여드름 흉터 치료에 효과적인 성분이 들어 있고, 소비자들에게 인기도 있는 편"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 2년여간 이어진 의혹 해소 = 노스카나겔은 국내 시판 중인 흉터치료제 중 유일하게 '여드름 흉터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에 바른의료연구소는 식약처에 근거를 요구했고, 식약처는 '스위스의약품 수재내역(고르고니움 연고)'을 근거로 허가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노스카나겔의 경우 '연고' 제형이 없는 당시에 '겔' 타입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절차상의 하자를 인정했고, 이 하자를 보완하려면 '연고' 타입과 '겔' 타입 간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입증해야만 했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지난 3월 말 회의를 열어, 지난해 7월 동아 측에 노스카나겔 안전성·유효성 입증 자료를 요구한 뒤 회사가 제출한 시험 결과가 타당한지 논의했다.

회사가 제출한 시험 결과는 과거 중앙약심 심의 결과를 토대로 한 안전성·유효성 입증자료로 생체 외 방출시험과 토끼 비후성 흉터 모델 시험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토끼 귀에 생긴 비대성 흉터 치료 효과가 사람의 여드름 흉터 치료에도 같은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해야 했다.

이에 피부과학 전문가는 서면 자료로 "토끼 비후성 흉터 모델 시험 방법과 결과를 검토한 결과 적정성·타당성이 인정된다. 두 제제간의 동등성도 인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앙약심 위원들도 이 의견 등을 수용해 '고르고니움 연고'와 '노스카나겔'의 동등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전 회의에서 두 제제간 효능과 주성분은 같기 때문에 안전성은 동등하다는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고르고니움 연고와 노스카나겔이 '방출 시 두 제제간의 차이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했다. 위원들은 제출된 방출 시험결과로 "두 제제의 주성분 방출은 동등해 안전성·유효성이 타당하게 입증됐다"며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적정하다는 의견, 추가 제출 자료도 필요하지 않다"는 데 합의했다.

◆ 동아 측 "'여드름 흉터 치료 효과' 적극 홍보 예정"
    온라인 누리꾼 "효과 있는 연고" 글 올리기도

노스카나겔은 2013년 1월 시판 허가를 받아, 그해 3월 출시됐다. '상처조직의 치료 후 처치(비대성켈로이드성 흉터, 여드름 흉터, 수술흉터)' 용도 일반의약품이다. 

회사 측은 노스카나겔을 자사 주력 일반의약품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광고·마케팅 활동을 펼쳤으나, 앞서 이같은 의혹을 해소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노스카나겔에 대한 광고 활동을 진행한다. 계속 강조해왔던 '여드름 흉터 치료' 효과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티즌이 '여드름 색소침착 흉터에 유일하게 효과 본 연고'라는 글을 올려 노스카나겔이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네티즌은 "언급하는 여드름 색소침착 흉터는 여드름이 가라앉는 과정에서 생긴 갈색이나 회갈색 색소침착"이라며 "완전히 사라지는데 6개월 이상 걸리는 흉터가 확실히 빨리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보성 글이고, 노스카나겔 제조사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스카나겔의 주성분은 헤파린 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이다. 헤파린 나트륨과 알란토인은 흉터조직의 단단한 구조를 느슨하게 하고 염증반응을 억제해 흉터 생성, 피부착색 및 간지럼 증상을 최소화한다. 덱스판테놀은 손상된 피부조직을 재생시키고 피부 기능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노스카나겔에는 헤파린나트륨과 알란토인이 타 제품 대비 각각 10배, 5배 높게 함유돼 있다. 

개국 약사들도 "노스카나겔을 환자들이 먼저 찾았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의 A 개국 약사는 "동아제약이 여성잡지와 블로그 등에 노스카나겔의 여드름 흉터 치료 효과를 알려 소비자들이 많이 찾은 제품"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B 개국 약사도 "함유 성분으로 본다면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 

OTC를 연구하는 약사들의 모임 '오연모'의 한 약사도 "노스카나겔은 여드름 흉터 치료제로 알려져 몇 년전 부터 인기가 있었다. 흉터치료제는 양파추출물 성분이 주를 이루는 제품, 실리콘으로 덮어 흉을 덜지게 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노스카나겔은 양파추출물이 빠져 덜 자극적인 대신 헤파린나트륨과 알란토린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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