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있어야 약이다] ③ 한국유씨비제약 항히스타민제 '유시락스시럽'

B 약국장 (문전약국) : 약사님, 안녕하세요. 혹시 유시락스 시럽 10ml 좀 구할 수 있을까요?

A 약국장 (4km 밖 약국) : 재고 없어요. 이제 유시락스시럽 안나오는데 대체약이 '두드리진 시럽'도 품절이라 고민 중이에요. 다음 주 나온다는데...

서울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 약국장은 지난 달 중순 삼성서울병원 문전약국을 운영 중인 B 약국장과 이같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A 약국장은 병원에서 4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데 종종 처방전을 갖고 오는 환자들을 돌려보낸 적이 있다. 이유는 처방전에 재고가 없는 '유시락스 시럽'이 적혀있었기 때문.

그는 삼성서울병원 처방을 많이 받는 B 약국장에게 유시락스 시럽 재고가 남았는지 확인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공급 중단된 유시락스시럽을 최근까지 처방해 문전약국들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바빴다. 지금은 재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건물에 있는 소아과에서는 대체 조제할 수 있는 품목을 처방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의원에서는 유시락스시럽에 대한 처방이 계속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시락스시럽은 한국유씨비제약의 항히스타민제다. 불안, 긴장, 초조의 상태와 두드러기, 피부질환에 수반하는 가려움(습진, 피부염, 피부가려움증) 등의 치료에 쓰인다. 그는 "가려움을 호소하거나 쉽게 잠 들지 못하는 영유아·어르신이 주로 복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약제부는 "유시락스시럽 생산이 일시 중단돼 유일하게 대체 가능한 삼아제약 두드리진 시럽으로 변경될 예정임을 공지하니 진료에 참고해달라"는 공지를 올해 초 내부에 올렸다. 변경시기는 기존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 지난 2월 15일 전후였다.

그런데도 A 약국장과 B 약국장 사이의 카톡 대화에서 확인된 것처럼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달 중순까지 유시락스시럽 처방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사가 처방을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거나 품절 사실이 알려졌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체품인 두드리진시럽을 판매하는 삼아제약도 유시락스시럽 공급 중단으로 인해 늘어난 갑작스런 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삼아제약 마케팅 관계자는 "유시락스시럽 품절로 수요량이 몰려 두드리진시럽도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급하게 원료수입을 늘려 지난달 말부터 정상 공급 중이다. 앞으로는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유씨비제약은 지난 1월 대한약사회 등에 공문을 보내 "유시락스시럽은 프랑스에 있는 위탁제조사에 의해 생산 후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며 "현재 위탁제조사 사정으로 제품 출하가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회사 측은 이어 "6월 말 가량 공급 재개될 예정이다. 품절로 인해 불편을 초래한 점 사과 드리고 원활한 국내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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