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에이비엘바이오 가세

김석관 STEPI 박사, 면역항암제 개발 동향과 시사점
중국 비영리기관 3곳 의욕적으로 나서

키트루다, 옵디보 등과 같은 면역항암제 개발에 글로벌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임상시험과 허가 단계의 면역항암제 프로젝트는 총 1287개로, 전년대비 약 4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뉴스는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가 작성한 ‘면역항암제 개발 동향과 시사점’ 내용을 토대로 국내외 면역항암제 개발현황에 대해 전한다.

◆BMS 등 글로벌 제약사 강세 속 중국 약진

면역관문 조절 분야에서 면역항암제 시대를 연 BMS는 23개의 임상과 허가단계 프로젝트를 보유해 개발 선두권에 있다. 이어 세엘진 20개, 노바티스 19개, 아스트라제네카 17개, 로슈 16개로 BMS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임상시험 단계의 면역항암제 프로젝트 보유 상위 15개 기관[출처=
임상시험 단계의 면역항암제 프로젝트 보유 상위 15개 기관[출처=보고서 <면역항암제 개발 동향과 시사점>]

이와 관련 김석관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노바티스, 길리어드, 세엘진은 면역항암제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도 3대 선두 기업”이라며 “이외에도 GSK, 일라이 릴리,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업계 20위권 대기업들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제약업계 20위권 기업 중에서 화이자, 애브비, 테바 등은 면역항암제 개발 상위 15개 회사에 포함되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면역항암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관 중 상위 15개 기관은 글로벌 제약사 11개와 비영리 연구기관 4개다. 이중 주목할 부문은 비영리 기관 4곳 중 3곳은 중국 기관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비영리 기관 4곳 중 3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은 의외”라며 “최근 중국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조인트벤처 유한-이중항체 ABL바이오-자체 플랫폼 한미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 중 면역항암제 개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곳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베엘바이오 등이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의 항체신약 회사 소렌토 테라퓨틱사와 합작 투자해 2016년 면역항암제 전문 조인트 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이뮨온시아는 면연관문을 타겟으로 하는 3개의 단클론항체 항암제와 두 개의 이중항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이중 PDL-1을 타겟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IMC-001’은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 승인을 받고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약물의 안전성과 약동학 등을 평가하고 있다. IMC-001은 국내 업체가 개발한 면역관문 억제제로는 처음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다. 또 IMC-002는 대식세포의 CD47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나머지 타깃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PDL-1을 기본으로 하고 암세포의 항원 하나를 추가 타깃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개선하기 위해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이중항체는 두 개의 항원이 동시에 결합하는 항체로, 이를 이용하면 두 개의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례로 이중항체는 T세포(면역세포의 일종으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의 PD-1 수용체와 암세포의 항원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중항체는 PD-1을 차단해 T세포의 활성(activation)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T세포를 암세포 가까이에 가져와, T세포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확률을 높여 준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면역관문 조절 이중항체 전략
에이비엘바이오의 면역관문 조절 이중항체 전략

에이베엘바이오의 개발전략은 총 3가지다. ▲PD-1, PDL-1과 같은 동시에 타겟하는 이중항체 ▲새로운 면역관문을 타겟하는 단일항체 ▲이중항체의 한쪽은 면역관문과 결합하고, 다른 한쪽은 암세포 항원과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면역항암제 제품 후보를 동아ST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 했고, 중국 스타트업 I-Mab과 파이프라인 3개에 대해 기술 제휴를 맺었다.

한미약품은 이중항체 탑재 기술인 펜탐바디 플랫폼을 개발해, 이를 면역항암제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펜탐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한미는 면역관문억제제 3개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PD-1과 암세포 항원(TAA)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PD-1과 PDL-1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등이다. 다른 1개는 PD-1 타깃만 공개되고, 나머지 타깃은 비공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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