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한 대한백신학회 회장
"영유아 접종만으론 군집면역 형성 한계"

“우리나라에서는 분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들은 항생제 내성이 강해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통한 군집 면역 형성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들에게 미리 13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실제 해외에서는 만성질환환자를 대상으로 13가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 연구소장 강진한 교수(대한백신학회 회장)는 5일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프레베나 13 백신클래스’에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에게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 연구소장 강진한 교수(대한백신학회 회장)는 5일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프레베나 13 백신클래스’에서 만성질환자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만성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 교수가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건강한 성인보다 ▲당뇨병 환자의 폐렴구균 폐렴 발생률은 2.8~3.1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만성폐질환 환자는 7.7~9.8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배~5.1배 ▲흡연자는 3~4.4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폐렴구균은 다제내성균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백신을 통한 감염질환 예방이 더 중요해 졌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서는 23가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을 필수로 권장하고 있어, 23가 다당질 백신으로 모든 것이 예방된다고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23가 백신 하나로 항생제 내성을 통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실제 대한감염학회가 발표한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과 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18세에서 64세 만성질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독일 아헨 대학병원 마크 반 데 린덴 박사는 13가 백신인 프리베나의 유용성에 대해 설명했다.

반 데 린덴 박사는 “WHO에서도 현재 전반적인 질환 예방 효능에 있어 10가와 13가 단백접합 백신 간에 차이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는 불충분하다”며 “그러나 13가 단백접합백신은 19A 혈청형에 의한 질환이 문제되는 환경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건 명백하다”고 했다.

그는 “폐렴구균은 주로 호흡기 비말(미세침방울)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19A 혈청형이 흔한 국가에서는 13가 백신 접종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근거로 독일 폐렴구군 국립연구센터 자료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7가 단백접합백신 도입 이후 16세 이하 연령에서 7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분리가 크게 감소했으나, 19A 혈청형 등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의 분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3가 단백접합백신이 도입되며, 19A 혈청형을 비롯해 백신에 추가된 혈청형들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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