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직능돼야" 강조

지난 2월 출범한 제32대 경기도약사회 집행부가 '약사 직능확대, 직역창출'을 핵심 정책목표로 내걸었다. 약사직역 확대·창출을 위해 약사정책을 개발하면서 방문약료제도를 정착시키고 촉탁약사제도, 지역 학교약사제도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4일 오전 전문언론과 간담을 갖고 주요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간담에는 조양연 총무담당부회장, 김이항 부회장, 신경도 총무위원장 등 집행부 임원진이 배석했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박 회장은 "32대 집행부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젊은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며 "한 달밖에 되지 않아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지만 회원들에게 약사회가 일하고 있다는 결과물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간 약사의 직능 확대, 직역 창출을 강조해왔다. 제도권에서 일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려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직능이 돼야 한다. 여기에 맞춰 정책 개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방문약료제도 확대 정착 ▶노인장기요양 촉탁약사제도 시범사업 ▶조제서비스 수가 항목 신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시범사업 추진 ▶지역 학교약사제도 시범사업 추진 등에 주력 사업계획으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방문약사라는 하나의 직역을 만들려 한다"며 "경기도약사회가 하는 일이라 제도 자체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지역에서 시작한다면 향후 직역 창출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노인장기요양병원에 가면 촉탁의사가 있다. 촉탁의가 환자 상태를 보고 처방하면 약사는 요양시설의 환자를 찾아 복약지도와 방문약료 서비스를 수행하는 '노인장기요양 촉탁약사제도'의 시범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간 방문약료서비스를 4개의 경기도시군약사회가 시범사업을 했는데 도에서 30%, 지방자치단체에서 70% 지원 받았다"며 "오는 25일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다제약물복용 환자의 실태를 파악하며 현행 의료·약료전달체계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4차산업혁명이 언급되는 가운데 약사의 직역을 AI가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약국과 약사만이 갖는 고유한 역할은 '상담'과 '복약지도'"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약국을 상담공간으로 바꾸고, 상담약사가 되는 것은 직능 확대에 중요하다"며 "김경우 서울시의원이 혈당, 혈압기 구입비용을 지원하고 약사가 환자에게 측정 결과를 설명하는 등의 시범사업 조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학교에서 적정투약이 이뤄지는지 약사가 개입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에선 의무"라며 "초등생들의 건강관리 등 계획을 세우고 약료에 관련한 부분에 대해 경기도에선 의무적으로 학교약사를 두는 조례를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역 학교약사제도 시범사업을 소개했다.

커뮤니티케어 제도와 관련, 박 회장은 "지난 4일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부천시의 방문약료 서비스가 추가됐다. 커뮤니티케어에 약사의 역할에 대한 정책 토론을 5월 중 개최해 의사-간호사-약사의 직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기관에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양연 총무담당 부회장도 "의사, 간호사, 약사가 협업해야 커뮤니티케어가 안정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건의료분야 전체 큰 그림에서 업무분담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토론회를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경기도약사회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김이항 부회장, 박영달 회장, 조양연 총무담당부회장

약사회는 약사 민생 현안 해결에도 앞장 서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약국 분양사기에 대해 계약할 때 약사회의 도움을 받으라는 안내 문자 발송과 자문 변호사를 통한 상담을 진행 중"이라며 "근로계약서 관련 피해를 입는 약사들에게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공직약사, 산업약사, 근무약사, 병원약사 등 위원회와 협의체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약국가가 고충을 겪는 불용의약품 재고에 대해서는 "경인지역 유통협회장과 최근 이야기를 나눴다. 제약사, 유통협회, 약사회가 구체적인 대책을 만들기 위해 약업발전협의회의 규모를 키워 결성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결성될 것으로 약국 내 반품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양연 부회장은 "낱알 반품 거부 등 반품 사각지대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를 대한약사회 차원에서도 진행할텐데 여기에 경기도약사회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회원들의 학술정보와 약국경영정보 교육 지원을 위해 온라인 교육도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신임 집행부는 다음 달 19일 경기약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병원약사회와 협업으로 일부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경기도약사회 32대 집행부는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일하겠다.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제안을 언제든지 해달라. 어떤 직능단체 보다 회원들과 함께하는 단체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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