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마케팅] 부광약품 정석원 PM - 진해거담제 '사포날과립'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

중장년층은 어릴 적부터 이 말을 듣고 자랐다. 당시에 인기를 끌던 품목들은 이들의 기억 속에 '몸에 좋은 약, 효과가 있던 약'으로 꾸준히 자리매김한 일종의 '장수의약품'이 됐다. 

그렇다고 기존 이미지만 고수할 수는 없는 법. 이에 제약사의 OTC 담당자들은 브랜드에 신선하고 새로운 감각을 입혀 약국을 찾는 고객들에게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 세우기에 나섰다. 특히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새 옷으로 갈아입은 한 OTC 품목이 약국 진열대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품목은 1980년 첫 발매 후 판매되다 중단 3년 만에 돌아온 기침, 가래, 목아플 때 먹는 약 '사포날'이다.

아락실, 시린메드, 타벡스겔 등 OTC 주력 품목을 가지고 있던 부광약품은 사포날을 진해거담제 시장 확대에 발맞춰 '품목 키우기'에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부광약품에서 OTC 품목 마케팅을 이끄는 정석원 PM(OTC마케팅팀장)은 사포날을 시장에 다시 선보이기 위해 진행한 과정부터 히트뉴스에 소개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계절 불문하고 일상적으로 생기고 기침, 가래로 고생하는 호흡기 질환 환자들로 인해 진해거담제 시장은 본의 아니게 성장해왔다. 아울러 '진해거담제' 카테고리 안에 캡슐제, 과립제, 시럽제 등 다양한 제형도 많은데 사포날은 과립제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타사 과립제도 있다. 

2017년 3월 타사에서 부광약품으로 온 정 PM은 회사에 온 뒤 '사포날'을 찾았다. 그간 OTC 마케팅 분야에 몸 담아왔고, 부광약품의 OTC 하면 '사포날'이 떠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와서 보니 제품은 없었다.

"사포날은 1980년 첫 출시됐었어요. 부광약품은 2004년부터 사포날을 판매했는데 GMP 생약 원료 수급이 불안정해 2015년, 판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환경적 요인도 있고 '목 아플 때 먹는 약'이란 품목들이 성장세를 거두기 때문에 우리 회사도 제조하면서 재탄생 시킬 수 있는 품목이라고 생각했어요"

정 PM은 사포날의 기본 속성, '성분'에 충실하자는 목표로 재출시를 건의했었다고 밝혔다.

정 PM은 약효가 명확하고 기침, 가래로 고생하며 사포날을 찾을 소비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2017년 10월부터 개발팀과 상의해 재출시를 준비했다. 2018년 1월 사내 결재를 받고 그해 5월 식약처의 품목허가, 본격적인 론칭 준비 끝에 지난 3월 중순 사포날을 시장에 발매했다. 

약국에 사포날을 공급하게 된지는 3주 가량 지났다. 현재는 직접 거래하고 있는 약국들 대상으로 사포날을 알리고 매출을 측정하는 단계라고 정 PM은 설명했다. 

재출시하며 가장 염두한 부분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정 PM은 사포날만의 특징이나 장점이 될 성분은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바꿨다고 답했다.

"오래된 브랜드를 살리는 측면에서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죠. 사내 많은 팀이 프로젝트 식으로 참여했어요. 연구소에서 연구부터 시작해 QC팀은 원료 이슈를 염두에 둔 선정 작업부터 규격을, 생산관리팀에서는 시험제조를, 등록팀에서 허가를, 구매와 디자인까지 차근차근 진행했어요."

"특히 연구부터 다시 하니 완전히 탈바꿈 한 것과 같은데 브랜드에 대한 특징과 보유한 효능·효과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바꿔보자는 생각이었어요. 물론 일반약이다보니 표준제조기준 내에 움직이되 특장점으로 가질 수 있는 성분은 최대한 살렸습니다."

사포날은 식물성 생약을 주원료로 해 한방의 장점을 살리고 약효를 위한 양약을 배합시킨 양·한방 복합제다. 정 PM은 특히 '길경'을 강조했다. 길경은 도라지의 약재명으로 사포닌 성분이 함유됐다.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을 차용해, 품목명이 사포날이기도 하다.

"도라지 약재명이에요. 목건강에 좋다고 알려져있는데, 다른 진해거담제 품목과 달리 사포날만이 가진 차별점입니다. 끝맛이 은단맛과 비슷한데요. 사실 달지는 않은 맛입니다. 그렇지만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시듯,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할 탁월한 성분이 들어갔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아울러 사포날은 진해거담제 품목 중 드물게도 '천식'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기침과 가래가 계속 심해지고 악화되면 천식까지 다다를 수 있는데 사포날의 성분 중 '염산염 트리메토키놀'이 이를 완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적 요인이나 호흡기 질환에 약한 계층에게 필요하다는 것.

정 PM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실제 사포날과립 패키지를 접할 수 있었다. 푸른 색깔의 곰이 서핑 보드를 탄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서핑을 하는 곰을 그려봤어요. 황사, 먼지, 흡연과 밀접한 데다 직장생활, 사회생활로 답답한 중장년층 분들의 목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주겠다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캐릭터를 바탕으로 최근에 약국용 포스터도 만들었습니다."

무겁고 처진 분위기를 벗어나 서핑을 타듯 시원한 목 건강을 책임진다는 의미였다. 정 PM은 사포날을 친숙하게 반길 중장년층에게 젊은 이미지의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앞으로 사포날을 약국에서 만날 수 있을지, 발매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향후 계획을 정 PM에게 물어봤다.

"영업사원들이 약국을 찾아 사포날의 재출시를 알리고, 약국용 포스터를 보내고 있어요. 일부 약국에는 사포날이 곳곳 진열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성분과 효능이 탁월한 품목임을 꾸준히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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