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충돌 가능성 높아 공정한 업무수행에 의구심" 사퇴 촉구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제약사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공정한 업무수행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공정한 식약처를 위해서라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지난 11일 열린 식약처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의경 처장과 제약사와의 밀접한 관계가 드러났다"며 "이의경 처장이 이해관계충돌 가능성이 높아, 식약처 본연 업무인 의약품의 안전관리에 공정한 업무수행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했다.

경실련은 "이의경 처장이 제약사 관리 감독에 공정할 수 없고, 제약사의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의 사외이사 역임과 43건의 제약사 연구용역에 대해 지적했다.

먼저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의 사외이사였던 것은 "이의경 처장은 2016년 3월 18일부터 JW중외제약 사외이사를 맡아오다 처장에 임명되자 바로 사퇴했다"며 "JW중외제약은 36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약처가 조사중이고 지난 2월에는 압수수색까지 당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사외이사 출신인 이의경 처장이 JW중외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 조사를 한다는 것은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큰 타격을 줄뿐더러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유유제약도 지난해 3월 28일부터 이의경 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유유제약은 지난 1월 의약품 안전관리교육 소홀로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도 있다. 

경실련은 "식약처는 제약사를 관리감독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감독기관"이라며 "국민의 건강보다 제약사 민원 해결에 더 치우치는 것이 아닐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43건의 제약사 연구용역을 수주한 이의경 처장은 제약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이의경 처장이 최근 3년 동안 연구용역을 수주한 55건 중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용역이 43건, 금액으로는 65억원 중 35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용역은 대부분 제약사 제품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연구를 통해서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며 "엄중하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제약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이의경 처장은 이해관계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 공정한 업무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의경 처장이 국민의 건강과 공정한 식약처를 위해서라도 즉각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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