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삼성서울병원과 임상 진행할 것"

김건수 큐로셀 대표

완전관해(CR)율 82%. 노바티스가 지난 2017년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은 CAR-T 치료제 킴리아(KYMRIAH)의 B세포 급성 림프구성백혈병(ALL)에 대한 효능 지표다. 암에서 완전관해는 치료 후 종양세포가 모두 없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처럼 특정암에 반응이 좋은 CAR-T 치료제는 높은 효능만큼이나 비싼 가격으로 한번 더 주목받았다. 실제 미국에서 킴리아를 한 번 주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45만달러(약 5억원)다. 그렇다면 킴리아의 가격은 왜 이렇게 높은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CAR-T 치료제의 기본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 CAR-T 세포치료제는 암환자에서 분리한 T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한다. 쉽게 말해 암환자의 T세포가 암을 죽일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manipulation)을 거친 뒤, 환자에게 투여해 암세포를 죽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 때문에 CAR-T 치료제는 환자 맞춤형 생산이 이뤄져 다른 치료제보다 약가가 비싼 편이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바이오 오픈 플라자(Bio Open Plaza)'에서 한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CAR-T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현재 CAR-T 치료제 임상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130건, 중국이 160건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은 1건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1~2년 사이 CAR-T 치료제에 대한 임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경우 임상 건수는 많지만 임상의 질(quality)이 담보되지 않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높은 임상 수준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이 없지만 곧 서울삼성병원과 큐로셀이 CAR-T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큐로셀만의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가 발표한 큐로셀 CAR-T 치료제의 차별점은 이렇다. 보통 CAR-T 치료제의 가장 큰 한계는 고형암에 대한 반응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데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큐로셀의 전략은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 물질 중 하나인 PD-1 발현을 낮추는 것이다. 이 물질의 발현을 낮추기 위해 큐로셀이 개발한 CAR-T 치료제는 유전자 조작 과정을 통해 PD-1 발현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큐로셀이 개발한 CAR-T 치료제는 종양세포와 반응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김 대표는 “현재 CAR-T 치료제는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를 통해 기존에 반응하지 않았던 암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짐임이 활발하다”며 “우리는 애초에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쳐 치료제의 반응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삼성병원, 서울대병원 등과 함께 내년에 한국 최초로 CAR-T 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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