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내려 놓고 약대생 청춘들과 진솔한 '토크 콘서트'

전승호 대표(맨 왼쪽)는 15일 실습 약대생 30명과 제약회사 직무, 꿈, 리더십에 관해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전승호 대표(맨 왼쪽)는 15일 실습 약대생 30명과 제약회사 직무, 꿈, 리더십에 관해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자율과 몰입과 소통과 학습이 재미를 주었어요. 단언컨대, 끌려가면 재미가 없었어요. 스스로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다보니 성과도 자연스럽게 따랐죠. 이건 정말, 대웅제약에서 제가 실제로 체험한 사실이에요."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45)는 15일 삼성동 본사 소통라운지에서 올해 1월부터 실습 중인 '팜 DW(Pharm DW)' 약대생 30명과 '토크 콘서트'를 열어 청춘들에게 솔직하게 다가섰다.

'팜 DW'는 약학전공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의무 이수하는 제약산업 실습을 의약품 연구와 생산, 마케팅, 품질관리와 유통 등에 대해 8주 혹은 15주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실습생제도. 작년 80명의 실습생을 선발했으며, 올해 상·하반기 2회 심화실습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 않는 모험심 덕분에 제일 다이나믹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대웅제약의 '토크 콘서트 현장'으로 들어 가보자.

미래의 직장이 될 수 도 있다는 점 때문에 약대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했고, 전 대표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답했다. 특히 전 대표와 약대생들간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 호흡 소리마저 서로의 귀에 들릴 지경이었다. 

▶회사는 왜, DW 실습제도를 하게됐는지 궁금합니다.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 취업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제약회사의 직무를 소개하고, 제약산업에서 약사들이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보고 싶었어요. 우수한 역량을 가진 잠재력 높은 약사 인재들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했어요. 업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되고, 서로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대표님, 제약회사에서 커리어를 키우기 위해 유리한 부서의 루트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20년 가까이 회사를 다녀보니 정해진 루트는 없는 것 같아요. 개발기획팀, 약가, RA팀, C&D,  바이오, 신약, 신제품,QA, QC, 내수와 글로벌 등 제약의 직무 범위는 굉장히 넓고 깊거든요. 회사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연구팀과 협업(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인수를 하기도 하고, 우리 기술을 외부에 수출하기도 하고 역동적이죠. 지금은 약사들이 RA에 편중되어 있지만, 다른 곳에서 성장한 선배들도 있어요. 본인이 관심있는 부문을 해보면 되는 것 같은데, HR, 마케팅, 해외사업 등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게 좋겠어요. 덧붙이자면 타인과 차별화 포인트를 염두에 둔 선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웅은 순환근무제도(CDP)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서를 경험해 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표께서는 대웅제약과 직원들을 미래의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으신가요?

"자율적으로 몰입하고, 소통하고, 성장하는 회사라는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성장할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본인과 회사, 사회에 기여가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하는 회사를 꿈꿉니다. 성과에 따라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회사도 빼놓을 수 없는 가치에요. 최근 2~3년 사이 평판도 좋아지고 있는데, 외부 평가 못지 않게 내부직원들이 정말 만족하고 좋아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는 게 대표로서 목표이기도 합니다."

▶대표님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리더십의 요체는 어떤 것일까요.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제가 먼저) 학습을 한 후 확산하는 역할을 했으면 해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가능하다면) 그 니즈를 채워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 스타일(개성)을 맞춰주고 그 사람의 잠재력을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리더가 직원을 섬기는 자세로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조직 목표 달성에 스스로 기여하도록 한다는 서번트(servant) 리더십은 제 화두이기도 합니다."

▶영어 외 특별히 중요한 언어가 있을까요.

"하하. 한가지 언어라도 본인의 직무와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영어를 하고 있다면 추가적으로 중국어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만약, 약대 6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공부를 더 할 것 같으세요?
 
"돌아가지 않고  지금의 이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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