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초대석| 보건산업진흥원 김용수 제약바이오산업단장

진흥원, 해외진출 지원국 확대...인프라 몰라서 못쓰는 기업 많아

“찾아보면 많다”는 정부 지원사업, 정작 100% 활용하기는 어렵다. 이러다보니 지원사업을 마련하는 정부도, 활용해야하는 업체도 아쉬운건 매 한가지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은 많은데, 그 중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이 주도하는 사업 아이템들이 시장 측면에 가장 가깝다.

진흥원 김용수 제약산업지원단장.
진흥원 김용수 제약산업지원단장.

진흥원 김용수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최근 전문지기자단과 간담을 갖고 “진흥원이 갖고 있는 국내외 인프라들이 참 많은데 잘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우리도 홍보에 더 힘쓸 생각인데 업계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득템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인허가나 임상시험 등 해외사업에 따른 제도 측면에서의 지원을 가장 많이 원하는데 특히 보건제품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GMP 인증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 단장은 “정부간 협력(G2G)이나 PIC/S 가입 등을 하고는 있지만 GMP 벽에 부딪힌 업체들이 많다”며 “해외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이들과 협력해 함께 고민하면서 문제를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新) 남방, 북방정책 기조에 맞춰 우리가 잘 모르는 기회의 땅을 제약산업에 소개하는 역할도 확대할 생각이다. 아세안 지역이나 중남미, 러시아/CIS 등 지역들이 대표적이다. 또 7명의 상임 컨설턴트와 228명의 지역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역량을 끌어모으는 작업도 강화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오송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난 12일 가진 김용수 단장과의 간담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이 자리에는 정순규 제약바이오글로벌팀장도 함께 했다.

-제약바이오산업단 지원프로그램의 방향성, 키워드가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정부간 협력을 통해 인허가 등 제도를 조화시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제도조화는 인-아웃(In-Out) 개념을 포함합니다. 우리 것을 알리고 상대국 제도는 이해하되 가능하다면 서로 양허하는 형태를 추구해야겠죠? 이른바 파머징(Pharmerging) 국가나 아세안(ASEAN), 중국, 러시아, CIS 같은 나라들을 타게팅합니다. 성장하고 또 해볼만한 나라들입니다. 이런 나라들의 보건관련 관료들을 초청하거나 우리가 사절단을 보내 시장을 만들고 개척하는 일들을 합니다. 불러오는 사업은 'K-Pharma Academy', 파견하는 사업은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이란 이름으로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범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인 것으로 압니다. 국가간 협력 측면의 이런 사업들을 통해 얻은 수확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좀 더 선명할 것 같습니다.

“G2G 협력으로 해외 인허가를 간소화한 사례를 소개해볼께요. 우즈베키스탄-GMP 서류 면제, 에콰도르-한국의약품 인허가 자동 승인, 멕시코-GMP 실사주기 5년으로 연장, 모리셔스-GMP 실사 면제, 스위스-의약품 GMP 상호신뢰 협정 등이 있어요. 업계에 많이 회자됐지만 베트남 의약품 공공입찰 등급을 2등급으로 복구시킨 것도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식약처, 복지부 등과 합동으로 진행한 사업들입니다.”

-제도적인 지원노력도 있겠지만, 업체들은 실물을 더 원하지 않을까요? 중단기 적인 성과를 곧바로 볼 수 있는 그런 숏텀 중심의 지원사업 말이지요.

“우리 기업들과 해당국 보건부 관계자나 현지기업들과 만나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지원사업들을 열거하자면 ‘한국제약산업홍보회’, 중남미 글로벌 홍보단‘, ’한-아세안 국제공동 마케팅‘, ’국제투자협력 기술교류 사업‘ 등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보건의료협력사절단도 같은 개념하에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각 사업의 키워드를 핵심만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업체들이 자신들에게 꼭 맞는 사업지원 아이템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제약산업홍보회는 바이오코리아와 연계해 국내기업들의 기술력 등을 소개하는 지원 프로그램인데, 올해는 처음으로 바이오유럽으로 홍보회를 확대시키고 희귀의약품에 강점을 갖는 업체들로 꾸릴 예정입니다.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은 유라시아, 글로벌 홍보단은 중남미, 국제투자 협력 기술교류 사업은 호주 등 잠재력 있는 각각의 시장을 타깃으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문지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용수 단장과 정순규 팀장(왼쪽).
전문지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용수 단장과 정순규 팀장(왼쪽).

-해외 전문가들을 진흥원이 고용하고 해당 풀을 통해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풀과 활동영역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현재 7명의 지역별 상임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미주, 중국, 중동, 중남미, 러시아/CIS 등 지역 전문가들입니다. 그리고 직접 채용이 어려운 해외 전문가들의 네트워킹 풀, 우리는 GPKOL(Global Pharma Key Opinion Leader)이라고 합니다만 28개국 229명을 위촉하고 있어요. 이들은 온라인컨설팅을 통한 지원역할을 맡습니다. 이들과 함께 하는 컨설팅 영역은 R&D 기획, 임상, GMP, RA, 마케팅, PM 등 6개 분야인데 현지 인허가나 GMP 측면에서의 수요가 높습니다. 현지화 측면에서는 아직까지는 호응이 낮은 편입니다.”

-제약산업 지원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어렵거나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진흥원에는 제약산업을 지원할 도구들이 참 많이 있어요. 이렇게 있는데도 활용하지 못하는 걸 보면 참 아쉬워요. 우리가 지원사업을 하면서 정부합동으로 홍보를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몰랐다는 답을 들을 때가 있어요. 더 열심히 홍보해야겠지만 그럴 때는 좀 답답합니다. 그런데 또 정말 잘 활용하시는 분들은, 업체들은 매번 참여해서 좋은 성과를 얻어가기도 해요. 좋은 인프라 잘 갖춰져 있으니까 꼭 활용해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전문가 컨설팅 풀도 호응이 큰데요, 이 성과를 말하고 싶지만 사실 회사들 입장에서는 비밀이 많으니까. 우리는 자랑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요. 그건 이해해주세요.”

-끝으로, 2019년 지원사업과 방향성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K-Pharma Academy는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ASEAN 국가를 대상으로 참여국가를 확대할 생각이에요.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이 대상입니다. 신북방정책 차원에서는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을 러시아, 우크라이나, 체코, 폴란드에 보낼 계획입니다.”

“제약산업홍보회는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바이오유럽과 연계하고 희귀의약품 분야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고, 중남미 글로벌 홍보단은 칠레, 페루, 멕시코를 목표로 설정했어요. 그리고 국제투자협력 기술교류 사업은 호주에 집중합니다. 업체별로 진출 희망지역을 잘 선택하고 우리 프로그램들을 접목하면 성과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겁니다. 전문가 컨설팅 사업 역시 강화합니다. 국내수요가 높은 지역의 GPKOL 위원을 초청해 한 달간 대면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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