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입사 꿀팁] 에델만 강연주 HR 수석부장

막막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입시제도 틀 안에서 정해 놓은 정답을 고르면 됐다. 수능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니 시간표를 스스로 짜야 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당혹스러웠다. 그래도 교수가 원하는 방식대로 시험을 치러 학점을 따면 됐다. 틀 안에 갖춰 온갖 교육을 받고 사회에 던져졌다. 사회는 학교처럼 우리에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지 않았다.

<HIT 입사 꿀팁>은 이 지점에서 기획됐다. 아무도 우리에게 취업을 위해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포털에는 온갖 정보들을 난무한다. 그러나 이 정보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알 수 없다. 헬스케어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물었다. 당신들 회사에 입사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HIT 입사 꿀팁>에서 첫 번째 주자는 헬스케어 산업 군에서 기업과 대중을 이어주는 홍보(PR) 회사 에델만. 히트뉴스는 강연주 인사팀 수석부장을 만나 헬스케어 산업에서 홍보하는 일을 하려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물었다.<편집자주>

미국계 PR(홍보)회사 에델만은 기업, 공공기관 홍보, 위기, 명성관리와 같은 PR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에델만에 입사하기 위해서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나요?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신입사원에게 업무의 전문성(professionality)를 원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가 원하는 건 딱 2가지, 사회에 대한 관심과 글쓰기 능력이죠.

우리는 기업과 대중을 연결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세상의 트렌드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죠. 관심을 갖고 쫓아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트렌드에 앞서가야 하고, 더 나아가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야 해요. 설사 본인이 관심이 없더라도 트렌드를 놓치면 안 되죠. 나이가 들어도 자기가 최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인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이 업계에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때론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SNS, 영상의 시대가 오고, 전통적 미디어가 끝났다는 말도 종종 나오죠. 매체는 변하겠지만, 글의 힘은 여전히 강력해요. 결국 SNS나 유튜브의 콘텐츠도 글을 기반으로 기획되기 때문이죠. 단순히 정제된 형식의 글쓰기 능력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시선을 끌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죠.

-글쓰기 능력을 많이 강조 하시는데, 채용 과정에서 글쓰기 능력은 어떻게 평가 하시나요?

별도의 라이팅 테스트가 있어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반드시 3~6개월 인턴 기간을 거쳐야 해요. 인턴을 선발할 때 이력서와 함께 라이팅 테스트도 함께 진행돼요. 인턴을 마치고 정직원으로 채용되려면 면접과 라이팅 테스트를 한번 더 거치게 돼요. 아무리 면접을 잘 봐도, 라이팅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 하면 입사할 수 없어요.

-물론 요즘 전공에 따라 취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신문방송학과나 광고학을 전공하면 우대받는 것이 있나요?

특별히 미디어를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우대하는 것은 없어요. 오히려 미디어 이외에 전공자 분들의 경험이 업무를 할 때 더 수월하게 활용될 때가 있어요. 가령 ‘물’이라는 상품을 홍보한다고 해 보죠. 오히려 심리학을 전공한 지원자가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어 ‘물’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도 있겠죠.

물론 다른 전공자가 홍보(PR)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은 있어요. PR을 단순히 미디어 광고라고 생각하고 입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취업준비생들이 PR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PR이 매우 활동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가령 상품에 대한 샘플을 나눠주고, 오프라인 행사나 보도자료 작성 등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우리 일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사람들에게 그 상품, 혹은 산업을 알리기 위해선 그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해야 하죠. 특히 헬스케어 팀은 다른 소비재 팀에 비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영어로 된 논문까지 읽어야 하고, 기업뿐만 아니라 교수들과도 소통해야 하니깐요.

헬스케어 팀만 놓고 설명 드려 볼게요. 일단 헬스케어 팀은 다른 팀보다도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 해요. 또 앞서 말씀 드렸지만 논문 등 자료를 읽고 정리해 글로 표현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꼼꼼함’과 ‘끈기’가 필요해요. 영어 독해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면접 꿀팁 좀 주세요. 가령 이런 사람은 절대 안 뽑는다. 혹은 이런 사람은 꼭 뽑는다든지요.

우리 직업은 고객사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다 보니 너무 어려 보이면 곤란한 지점이 있어요. 물론 물리적인 나이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말투나 외형이 조금 성숙해 보이면 좋겠죠. 저희는 오히려 동안보다 '노안(?)'을 선호하기도 해요.(웃음)

면접을 볼 때 사회적 관심이 많다는 것을 제대로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이 사회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면 큰 점수를 줄 수 있죠. 또 PR은 경계가 없어요. SNS 채널 관리, 영상제작 등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야 해요. 헬스케어 산업은 비교적 보수적인 산업 군이어서 홍보를 하는 데, 제약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헬스케어 산업조차 디지털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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