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트 분석결과 발표...작년 231만명 진료받아

'안구건조증'으로 매년 200만명 이상이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최근 5년새 연평균 2.1% 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세먼지나 스마트폰 사용 등이 안구건조증 증가와 연관이 있는 만큼 환경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3~2017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안구건조증’ 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내역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보면, 먼저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약 212만 명에서 2017년에는 약 231만 명으로 연평균 2.1%씩 늘었다. 5년동안엔 8.9%(약19만 명) 순증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2013년 약 68만 명에서 2017년 약 75만 명으로 11.9%(약8만 명), 여성은 같은 기간 약 145만 명에서 2017년 약 156만 명으로 7.4%(약11만 명) 각각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환자 수 증가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영상단말기 사용 급증이라는 환자 개별적 요인과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라는 주변 환경적 요인의 복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안구건조증’전체 진료인원 5명 중 1명(19.8%,45만 6,715명)은 50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60대 39만 1,739명 (16.9%), 40대 37만 6,206명 (16.3%)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50대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는데, 50대에서 남자는 13만 6022명(18.2%)이었고, 여자는 32만693명(20.5%)이었다. 남자는 50대에 이어 60대 13만3,140명(17.8%), 40대 11만5,868명(15.5%) 순으로, 여자는 50대에 이어 40대 26만 338명(16.7%), 60대 25만 8,599명(16.5%) 순으로 많았다. 남녀 모두 40~60대에서 전체‘안구건조증’환자의 50%이상을 차지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안구건조증’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100명 중 약 5명 꼴 인 4,539명이 2017년 한해‘안구건조증’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0만명당 2,931명이, 여자는 6,160명이‘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인구 10만명 대비 비교 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이상‘안구건조증’환자가 많은 것이다. 특히, 50대에서는 남자 3,258명, 여자 7,724명으로 최대 2.4배 까지 환자수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 연령대로 갈수록 인구 10만 명 대비‘안구건조증’환자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70대에서 인구 10만 명 당 9,342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80대 이상 연령대에서 8,255명, 60대에서 7,160명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운 교수는 “(여성환자가 많은 이유로)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눈물샘과 안구표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얼굴 화장품과 속눈썹 문신이 안구건조증이 일부 기여할 수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화와 관련해 눈꺼풀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말리게 되면서, 눈물 배출이 지연 되면 염증 물질이 눈물관을 통해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로 인해 장기간의 염증 노출로 안구표면 상피에 손상이 유발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내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안구건조증’총 입.내원일수는 415만 1,985일이었다. 이 중 93.2%(386만 8,969일)는 의원급 요양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종합병원 3.7%(15만 1,950일), 병원 2.9%(12만 1,046일), 보건기관 0.2%(1만 20일) 순이었다.

입.내원일수를 진료인원수로 나눈 ‘평균 입.내원일수’를 살펴보면, ‘안구건조증’환자는 요양기관종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1.8일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계절별 안구건조증 진료인원 현황을 보면, 매년 봄철에 진료인원이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봄철(3월부터 5월) 진료인원은 약 85만 명으로 같은 해 가을철(9월부터 11월) 진료인원 약 76만 명 보다 12.0%(약 9만 명) 더 많았다. ‘안구건조증’진료인원은 매년 같은 계절적 추세를 보였는데, 봄철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해 정점을 찍고 가을철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종운 교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가 안구표면에 눈물불안정과 염증을 일으켜 안구건조증을 더 유발해 봄철에 환자가 많아진다. 계절 알레르기 질환 또한 안구건조증을 유발시켜 더욱 더 치료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