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콜마·녹십자·광동·대웅·한미 順
영업이익 줄여 연구개발비에 투자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이른바 '1조 클럽' 제약사 면면이 드러났다. 유한양행, 한국콜마,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6개사다.

유한 2년 연속...콜마·대웅 신규 가입...한미 복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으로 1조518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1조4622억원 대비 3.9% 증가해 '1조5000억원'의 벽을 넘었다.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매출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제품매출은 668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도 연결 기준 매출 1조3579억원으로 업계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018년 실적은 인수합병을 마친 후 공개한 첫 연간실적인데 전년 8216억원에 비해 65.3%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혈액제제와 전문의약품 부문 등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오는 GC녹십자도 연결 기준 1조3349억원의 매출을 거둬 2017년과 2018년 2년째 1조 클럽 회원이 됐다. 

광동제약도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섰다. 연결 기준 1조1802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부문, 음료 부문과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해 진행해오고 있는 사업 매출로 구성됐다.

대웅제약은 1조 클럽의 신입 회원이다. 연결 기준 1조31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측은 "병원처방약(ETC)와 일반의약품(OTC)의 지속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TC부문은 전년 6001억원 대비 12.3% 성장한 6740억원의 매출을, OTC부문은 전년 832억원 대비 10.8% 성장한 92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기술수출로 매출 1조를 기록한 뒤 고전하다가 3년 만에 1조 클럽에 돌아왔다. 지난해 1조160억원을 기록했는데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제품들 위주로 달성한 성과"라고 말했다.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인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원 문턱 앞 9557억5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종근당은 올해 1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 상위제약사 매출·영업이익 잠정실적(단위 : 억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상위제약사 매출·영업이익 잠정실적(단위 : 억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수익성은 줄었지만 글로벌·R&D 투자한 만큼 '긍정적 기대'

이들 업체들은 미래를 위한 글로벌·R&D 투자를 늘려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헬스케어의 인수합병 효과가 드러난 한국콜마를 제외하면 한미약품만 영업이익이 1.7% 상승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30~40%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을 비교하면 한국콜마 900억원, 한미약품 836억원, 종근당 780억원, GC녹십자 502억원, 유한양행 501억원, 광동제약 339억원, 대웅제약 246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유한양행이 583억원으로 전년 1096억원 대비 46.8% 줄었지만 타사도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렇게 수익이 줄어든 이유는 글로벌 진출과 R&D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고 1105억4000만원의 R&D 비용을 투입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GC녹십자는 5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903억원 대비 44.4% 감소했다. 회사 측은 외부 도입 상품이 공급 지연 등의 이유로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며 R&D 비용도 전년 동기대비 12.3% 늘려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고정비,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랩셀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로 영업이익이 822억원에서 83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콜마도 CJ헬스케어를 품에 안게 돼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인수 이후 일회성 비용이 생겨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비용 일단락과 영업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어 업계는 콜마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오송과 나보타 신공장 가동, R&D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246억원으로 37% 감소했다. R&D 비용은 2009년 434억과 비교해 2017년 1143억원으로 2.6배 확대됐다. 총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회사 측은 제약산업 특징상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종근당도 지난해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0.1%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과 미국에서 희귀질환 헌팅턴병 치료제 'CKD-504'의 임상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해외 임상을 비롯해 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시험이 대거 진행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매출액의 14%를 꾸준히 R&D에 투자하는 등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상위 제약사가 신약 또는 대표 품목을 보유하려면 단기적인 수익 획득보다 R&D 비용 투자에 몰두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 특징 상 단기 이익을 고려하기 보다, R&D와 글로벌 시장에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반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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