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익 휴베이스 대표, '2019 개국설명회'
'적정 월세·권리금, 좋은 상권의 조건' 소개

"근무약사로 일하다보면 내 약국을 하고 싶어지는 '개국병'을 앓게 된다. 이럴 때 적어도 약국 30곳 이상 돌아보고 약국자리에 대한 '선구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고객이 내 약국에 와야만 하는 '내 약국만의 특장점'을 우선 생각해 봐야 한다. 입지 조건을 따지면서, 이 고민은 반드시 해야 한다."

김현익 약사(복정동서울약국)

경기도 성남에서 '복정동서울약국'을 경영하며 휴베이스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익 약사는 "약국을 개업하고 싶다는 마음을 뛰어넘어 여러 약국을 돌아보고 입지에 대한 실제 사례를 파악해 보라"고 권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어떻게 약국을 운영할것인가, 내 약국은 어떤 약국이 되려는가"까지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베이스는 10일 오후 3시 본사에서 '2019 개국설명회'를 열고 약사들의 고민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현장에는 약사 60여명 참석했고, 휴베이스 회원약사들도 온라인으로 설명회를 봤다. 김현익 약사가 발표한 '입지분석, 개국 컨설팅'을 요약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약국은 2016년 말 2만1969개소, 2017년 말 2만2386개소, 2018년 말 2만2700개소 등으로 매년 약 300~400곳 씩 늘고 있다. 반면 인구 증가·유입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아 사전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 신규 약국의 적정 월세·권리금, '매출'과 '조제료' 기준으로 계산 가능

한국사업정보개발원 자료를 보면, 일반 업종은 월 매출액의 10%를 적정한 월세라고 본다. 월 매출이 3000만 원이면 월세 300만 원이 적정하다는 것이다. 일반 업종보다 마진이 높은 업종이라면 월 매출액의 16.7%까지 부담해도 괜찮다. 약국의 경우 적정 월세를 매출 기준, 조제료 기준으로 정하는 편이다.

기존 약사가 요구하는 권리금을 지불하기 전 확인해야 할 사항은 인근 병의원의 이전, 근처의 신축건물, 경쟁약국의 등장 가능성, 재개발지역에 포함되는지, 건물주 성향과 기존 약사의 할인 판매 등 난매 여부다. 권리금은 보증금과 월세 규모, 지역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신규 약국 입지, '분지의 법칙'·'택지지구는 상권 비율 3.5%'

상권은 일반적으로 걸어서 5분 이내 거리를 1차 상권, 15분 이내 거리를 2차 상권으로 본다. 일반 업종에서 좋지 않은 상권은 경사나 계단이 있는 곳, 왕복 4차선 이상 도로로 상권이 분리되는 곳이다. 학교와 운동장, 고아원, 양로원 근처로는 상권이 분할돼 좋지 않다. 

유동 인구가 왜 몰려드는지 이용 목적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한데 유동인구는 많지만 유입성이 결여돼 흘러가는 입지라면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반면, 일반 업종에서 좋은 상권은 '분지의 법칙'으로 고객이 모여있고 유동인구가 이탈하지 않는 상권이다.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인근이면 좋은데 버스정류장의 경우 도착 지점, 종점이 유리하다.

택지지구의 경우 상권 비율이 3.5% 정도가 적당한데, 상권 비율은 택지지구 광고를 통해 볼 수 있다. 상권 비율이 적은 택지지구는 다른 지역 상권에 흡수될 수 있어서다.

▶ "소상공인진흥원 사이트 내 상권분석·자신의 우선순위 정해 데이터 수집" 강조
    상권 분석한 다음은 '자금계획 - 수지분석 - 시뮬레이션'

상권 분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직접 발로 뛰며 찾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진흥원의 '소상공인 마당' 사이트를 보면 상권분석 데이터를 알 수 있다. 여기서 지역의 상권, 경쟁, 입지, 수익분석과 점포 이력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상권 분석의 경우 카드사 가맹점 매출 통계로 추정한 매출액 통계, 유동인구의 성별이나 연령, 주말·주중 유동인구 통계, 연령대별 소비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전체 약국의 월평균 매출, 건 단가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약국 입지 분석과 운영 방향 등의 경영 진단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청·구청 등 지역의 관청 사이트를 통해 통계 포털과 상권 통계를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인구, 세대 수, 성별, 인구증감 등을 알 수 있다. 

소상공인진흥원과 관청 사이트를 통해 통계를 확인 후 조제·매출(규모), 투자금액·임대료, 지역·출퇴근거리, 문전·층약국, 신규·분양(매매)·인수, 처방의원 종류, 의원 의사 나이·분양여부, 독점권 확보여부, 실평수 크기 등 본인의 상황에서 우선순위와 필수조건을 정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안목을 키워야한다. 독점약국이 있었다면 그곳은 어떤 법적 조건이 있었는지, ATC(자동포장기)는 권리금에 포함되는지 고려해야 한다. 조제료와 약값은 매년 변하기 때문에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처음 계약을 하는 데 불안하다면 변호사 도움을 받아 '계약서 검토'를 해야 한다.

개국 준비를 할 때 약국 30곳은 가봐야 한다. 그래야 볼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약국을 그만두고 다른 자리를 찾아볼 시간은 최소 1개월은 잡아야 한다. 평일 오전, 낮에도 가봐야 한다.

상권분석을 한 다음에는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일정 금액을 확보해 유동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놓치면 아까울 자리가 있다면 바로 계약하기 위해서다. 이후 보증금·권리금·이율 등의 총 투자비와 1달 마진금액, 1달 조제료 등을 산출하는 수지분석과 시뮬레이션까지 해봐야한다.

무엇보다 고객이 내 약국에 올 수 밖에 없는, '내 약국의 특장점'을 고민해야 한다. 이는 개국약사가 되는 최종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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