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에겐 이 기회가 IPO시장에 진출할 굿 타이밍

지오영 본사(원 사진은 조선혜 회장)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달 24일 자회사인 '마켓인사이트'의 소식을 독점으로 전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가 지오영 지분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내놨는데, 지오영은 몸값이 1조원에 달하는 대어로, 자금력을 갖춘 유통 대기업과 대형 사모 펀드(PEF, private equity fund)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의약품 유통시장이 반응했다. 그러면 앞으로 지오영은 어떻게 되는 거야?였다. 이에 대해 지오영의 한 관계자는 '앵커는 지오영의 실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투자사일 뿐, 지오영의 경영진과 건설적인 돈독한 우호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현재의 경영권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앵커의 지분이 매각된다면 새로운 투자자가 지오영의 신규 대주주가 될 것이겠지만, '골드만삭스'가 '앵커'에 보유지분을 매각했어도 경영권에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그렇다면 앵커는 왜 지오영 지분을 매각하려 하는 것일까? 투자사들의 속성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들이 투자하는 목적은 경영권 획득이 아니라 타이밍을 맞춰 투자 이윤을 가능한 최대로 실현시키는 데 있다. 그 실현 행위가 곧 매각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매각자금과 펀드레이징(Fundraising, 모금활동)으로 끌어 모은 자금을 합쳐,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는다. 끊임없이 이 과정을 확대 순환시키는 것이 투자사들이 하는 일인데, 이번 지오영 건도 그 일환의 하나일 것으로 생각된다. 앵커가 지오영 지분의 매각 타이밍을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바로 이점을 지오영은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앞서 지오영의 관계자가 추후 경영권 문제는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지만,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피 터지는 경영권 다툼이 발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려진 것처럼, '골드만삭스'와 '앵커'의 '지오영'에 대한 거액의 투자는, 현재 앵커를 이끌고 있는 안상균 대표의 작품이다. 안상균 대표는 2009년 '골드만삭스PIA(Principle investment area)'가 지오영에 처음 투자할 당시 그 투자사의 대표이기도 했다. 그러한데 골드만삭스와 앵커가 지오영의 경영권을 추호라도 넘볼 마음을 먹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전례를 지오영이 과신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만약 사모 펀드(PEF, private equity fund)가 아닌, 어느 군침 흘리는 초대형 전문유통기업이, 매물로 나온 앵커와 공동투자자들이 보유한 지오영 지분 47%(보통주 기준)를 통째로 사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지오영의 경영권에 다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할 수 있을까? 지오영이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그 대안의 하나로 지오영은 이제 IPO(기업공개 Initial Public Offering)시장의 문을 과감하게 두드릴 필요가 있다.

지오영은 의약품 도매유통업계의 자존심이자 자산이다. IPO 시장에 나올 자격도 넘치고도 남는다. 따라서 이참에, 지오영은 투자 자금을 보다 더 쉽고 유리하게 마련할 수 있으며 주식분산을 통해 경영권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기업공개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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