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루미언트, 용량 문제 블랙박스 경고문 삽입
미국 FDA는 화이자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토파시티닙) 고용량 심혈관 안전 문제에 대해 블랙박스 경고를 추가할 것을 지시했다. 이런 흐름이 동일한 계열 약물인 JAK 억제제 계열 전체로 퍼질지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블랙박스 경고는 FDA가 처방의약품의 부작용을 환자에게 알리는 가장 강력한 조치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22일(현지시간 기준) ‘화이자의 젤잔즈는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급증하는 JAK 계열과 공유할 것인가?”(Does Pfizer’s Xeljanz share its CV safety questions with burgeonig JAK class)라는 기사를 통해 이런 업계 동향을 전했다.
지난주 초 화이자는 젤잔즈의 심혈관 위험성을 측정하기 위해 시판 후 조사(PMS)를 실시했고, 이 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젤잔즈의 용법용량을 기존 10mg 1일 2회에서 5mg 1일 2회로 변경했다.
시판 후 조사 결과, 고용량 젤잔즈를 복용한 환자 군이 저용량 젤잔즈를 복용한 환자 군보다 폐에서 더 많은 혈전(blood clot)이 생긴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 결과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FDA가 지난 2017년 4월 동일 계열 약물인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에 대해 용량 문제를 지적하며 승인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올루미언트가 FDA에 승인 받을 당시에도 FDA 자문단은 고용량 안전성을 강조했고, 릴리 측도 블랙박스 경고에 ‘심각한 혈전 위험’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이러한 FDA의 결정은 앞서 애브비의 JAK 억제제 후보물질 우파다시티닙 임상 3상과 관련이 깊다. 이전부터 심혈관 위험 인자(출혈성 뇌졸중 및 폐색전증)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두 환자군 모두 우파다시티닙 3상에 부정적인 결과를 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FDA가 용량에 대한 심혈관 위험을 계열 효과로 보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길리어드와 갈라파고스가 도출한 JAK 억제제 계열 후보물질 필고티닙(filgitinib)의 지난해 9월 발표된 3상 데이터를 살펴보면, 혈전증이나 폐색전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번스타인의 론니 갤 애널리스트는 “잠재적인 계열 안전성 이슈가 화이자, 릴리, 애브비, 길리어드의 계획을 비틀 수 있다”며 “그동안 JAK 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감염이나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건 현재까지 류머티스 관절염에서는 TNF-알파 약물보다 ‘수용 가능’하다고 여겨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JAK 억제제는 24%까지 끌어 올리면서 기존 2차 치료제인 암젠의 엔브렐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