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주간뉴스 (2019.2.16.~2.22)
-약국카드마일리지 실태조사, 분할조제 문제제기
-마지막 진통 중인 케이캡, 나보타 갈등은 진행형?
-제약協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동아·부광 화답
-유통協 “다국적사 마진, 독점공급 강경 대처”

*사진출처=pakutaso.com
*사진출처=pakutaso.com

약국 카드마일리지 문제가 한주를 조용히 달궜습니다. 제약, 도매, 약국, 신용카드사 등 카드마일리지와 얽힌 각각의 주체들은 드러내놓진 않지만 내심 찜찜한 상태일 겁니다. 불법과 합법의 경계! 판정보류! 라는 표현이 카드 마일리지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말해줍니다.

복지부가 금융위원회에 약국 카드마일리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의뢰했다고 합니다. 현행 법령 상으로는 의약품 대금결제에 따른 마일리지 혜택은 1% 이하가 합법의 기준입니다. 문제는 약품결제 전용이 아닌 일반카드를 활용한 마일리지 마케팅이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편법으로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약품전용 카드의 경우엔 1%를 기준으로 체크하면 간단히 탈법여부가 드러납니다. 하지만 카드사와 제약-도매가 약국 마케팅을 목적으로 도입한 일반카드는 애매합니다. 금융위가 전수조사를 한다면, 결제내역 중 의약품과 비의약품을 발라내고 각각에 얼마의 마일리지가 부여됐는지 따져봐야 할 겁니다. 구매내역을 따지지 않고 퉁쳐서 뻥튀기 마일리지를 주는 방식이 그동안 공공연히 활용됐으니까요.

어쨌든 찜찜한 상태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할 것과 하지 말 것이 정확히 구분되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입장정리를 명확히 해 주는 것이 정책당국의 책무 아닐까요?

약국 이야기로 시작한 김에 이번 주에 논의된 분할(절) 조제 문제도 짚고 갑니다. 분할조제를 쉽게 설명하면, 완제품은 10mg인데 5mg 처방이 나오면 약사가 멀쩡한 10mg을 반으로 쪼개 조제하는 걸 뜻합니다. 여기선 10, 5 같은 쉬운 숫자들이 나왔지만 실제 현장에선 0.333 같은 ‘화려한’ 처방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21일 열린 ‘국민 건강보호를 위한 분할 의약품 관리 방안’ 심포지엄에서 박덕순 전국약사연합 의장의 말입니다. “다양한 용량으로 의약품이 생산되는 이유는 의약품이 정확하게 분절되는 것이 불가능 함을 의미한다. 의사와 환자 입장에서는 부정확한 용량으로 치료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제약사 입장에서는 저용량 의약품 소비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 약사 입장에서도 분절을 위한 노동력이 증가하고, 조제시간이 길어진다.” 정리하면 모두에게 손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날 심포지엄에 나온 정부 관계자는 분할조제의 문제점에 공감하지만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본 원인은 분할처방인데 의사처방까지 정부가 통제하기는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고 합니다. 머리를 맞대라는 말은 이럴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제약업계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국산신약 30호 케이캡정을 시장에서 만나기가 이렇게 힘이 듭니다. 3월 1일자 보험급여가 사실상 확정된 듯 했었는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서면의결 대신 대면회의에 케이캡을 불러냈다고 합니다. 위험분담계약(RSA) 같은 특별한 사정이 있는 약제에 통상 적용됐던 대면회의 카드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생깁니다. 마지막까지 진통이지만 ‘아름다운’ 진통이었으면 합니다.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대웅제약 나보타(보톨리눔톡신)의 균주 출처문제가 일단락되는 것일까요? 이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는 메디톡스의 시민청원서(citizen petition)를 FDA가 최종 거부했습니다. 메디톡스는 시민청원서에서 나보타 승인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FDA가 허가했으니 FDA의 거부는 당연한 것이겠죠? 마음 상한 대웅이 이 사실을 언론 플레이했는데요,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측의 오랜 갈등, 나보타 허가 앞에서도 그 실마리를 찾기 힘든 걸까요?

제약바이오협회가 이사회 통해 제시한 2019년 핵심 사업목표 중에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가속화‘가 맨 앞줄에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동아에스티와 부광약품이 실증선언을 내놨네요.

동아에스티는 '제3회 동아ST Open Innovation 연구과제'를 △퇴행성 뇌질환(희귀질환 포함) △동아ST 제품 적응증 확장 및 제반 연구 등 분야에서 공모하는데 1년간 최대 1억원을 각각 지원한다고 합니다. 신약 파이프라인 투자로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를 잇달아 내놓은 부광약품도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실패위험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의 기자간담회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조 회장은 다국적제약회사의 품목유통 정책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1~3%의 유통마진을 주겠다고 하거나 다국적 유통업체인 쥴릭을 통해서만 제품을 독점공급하는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유통마진 연구용역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을 언급했습니다. 정반합(正反合)일까요? 갈등을 통해 문제가 드러나고 그 문제의 해결로 업계가 발전할거라 믿으며 브리핑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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